이스라엘 ‘7시간 휴전’ 일방 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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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유엔학교 3번째 공습 국제사회 비난 커지자…
美도 “수치스럽다” 이례적 맹비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이 대피 중인 유엔 학교를 세 번째 공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가자지구에서 지상군을 철수시키고 있는 이스라엘은 4일 7시간 동안의 한시적인 휴전을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7시간 동안 인도주의적 휴전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변인인 사미 아부 주흐리는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휴전 선언은 그들이 가자지구에서 저지른 학살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의 휴전 선언은 전날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유엔 학교가 공격을 받은 이후 나왔다.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이 학교에 있던 유엔 직원 등 10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부상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전쟁범죄 행위”라며 “제발 광기를 멈추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미국의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도 “수치스럽다. 무장 세력의 공격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수많은 민간인을 위협하는 공격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우방국인 이스라엘을 이례적으로 맹비난했다.

한편 이스라엘군 대변인 피터 러너는 “하마스가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간 연결 통로로 사용하기 위해 파놓은 땅굴 30여 개를 찾아내 파괴했다”면서 가자지구에서 지상군 대부분을 철수했다고 밝혔다.

하마스와 자치정부 지도자들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만나 가자지구의 휴전 방안을 논의했다. 하마스 지도자 칼리드 마슈알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진정한 휴전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를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가지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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