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K팝, 게임… “중동韓流의 허브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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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1일 이란 방문]
‘대장금’ ‘주몽’ 한때 큰 인기… 이란 수출 → 주변국 확산 기대

한국 드라마 다시 보기가 가능한 이란 국영방송(IRIB) 홈페이지.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한국 드라마 다시 보기가 가능한 이란 국영
방송(IRIB) 홈페이지.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이란은 한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이슬람 국가 중 하나다.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은 한류 열기가 더 뜨거워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류의 시작은 2007년 이란 국영방송(IRIB)에서 방영돼 시청률 90%가 나온 드라마 ‘대장금’이다. 드라마 ‘주몽’도 2008년 방영돼 시청률 85%를 기록했다. ‘동이’ ‘고맙습니다’ ‘내 이름은 김삼순’ 등도 인기를 누렸다.

이후 ‘대장금’ ‘주몽’처럼 큰 인기를 끈 드라마는 없지만 한류는 꾸준히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해를 품은 달’ ‘홍길동’ ‘굿닥터’ ‘계백’ ‘발효가족’ 등 한국 드라마 6편이 방영됐다. ‘라바’ ‘장금이의 꿈’ 등 애니메이션도 8편 수출됐다. 서양 콘텐츠와 다른 한국 콘텐츠의 △감성적인 접근 △예의 바름 △로맨티시즘 △순수함 △가족 중심 가치 등이 보수적인 이란인을 매료시켰다는 평가다.

한국 대중가요(케이팝)도 KBS월드, 아리랑TV 등 해외 채널을 통해 꾸준히 전파되고 있다. 유튜브 등을 통해 이란에서도 가수 싸이가 화제가 됐다.

스마트폰의 보급 등으로 이란 콘텐츠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2%씩 성장해 82억 달러(약 9조3500억 원·2016년 추정치)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이란에서 한류를 ‘재점화’시킬 수 있는 분야로 게임을 꼽는다. 이란 정부가 2007년부터 게임 개발을 장려하는 가운데 2014년 이란 게임 시장이 1억2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등 ‘중동 3대 게임 시장’으로 성장했다.

올해 1월 대이란 제재가 해제됐지만 아직 이란에서는 서구에 대한 반감이 심해 할리우드 영화 등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한류가 반사이익을 누려 선점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이다. 김영수 한국콘텐츠진흥원 책임연구원은 “이란은 당장 한류 콘텐츠로 큰 수익을 누리기는 어렵지만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 등 인접 국가에 한류를 확산시킬 허브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한류#이슬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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