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바다에 버리거나 공기 중에 날리거나?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27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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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운용사인 도쿄전력이 현재 원전 부지 내에 보관 중인 방사성 오염수의 후속처리 방안으로 ‘해양 방출’과 ‘수증기 방출’ 등 2개 안(案)을 공식 제안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27일 일본 경제산업성 주관으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에 관한 전문가 소위원회에서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거나 수증기로 만들어 공기 중으로 날릴 경우 필요한 설비와 구체적인 처리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발생한 폭발 사고로 가동이 중단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폭발사고 당시 원자로에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냉각수를 계속 주입하고 있는데다 외부로부터 지하수까지 흘러 들어오면서 하루 평균 100톤 이상의 방사성 오염수가 원전 건물 내에서 생성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이 오염수를 희석 처리해 원전 부지 내 물탱크에 저장해두고 있으며, 현재 그 양은 115만톤 정도다.

도쿄전력은 이에 더해 내년 말까지 총 137만톤의 오염수를 저장할 수 있는 물탱크를 증설한다는 계획이지만, 향후 원전 폐로(廢爐) 작업에 필요한 시설 부지 등을 고려할 때 그 이상으로 늘리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도쿄전력 측은 이날 회의에서 “오염수 탱크를 계획대로 증설하더라도 2022년 여름이면 가득 차게 될 것”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물탱크에 저장돼 있는 이 오염수를 희석 처리를 거쳤다는 의미에서 ‘처리수’라고 부른다. 그러나 여기에도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삼중수소)이 남아 있어 공기 중이나 물속으로 배출될 경우 피폭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쿄전력은 이 같은 점을 의식, “방사성물질(트리튬)의 농도를 확인해 이상이 탐지될 경우 방출을 긴급 중단할 계획”이라고 이날 회의에 보고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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