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보 “노벨상 대신 받아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2일 1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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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면회시 요청..심한 위궤양 증세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중국의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54)가 부인 류샤(劉霞)에게 노르웨이에 가서 상을 대신 받아달라고 말했다.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 교도소에 수감중인 류샤오보는 10일 류샤를 면회한 자리에서 이같은 뜻을 전달했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 명보(明報) 등 홍콩 신문들이 12일 중국 관련 인권단체인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정보센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류샤는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정보센터 관계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10일 오전 1시간 가량 진저우 교도소에서 류샤오보를 면회했다면서 류샤오보가 자신에게 '나를 대신해 오는 12월 노르웨이에 가서 노벨평화상을 받아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류샤오보는 교도소 측의 건강검진 결과 심한 위궤양 증세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류샤는 전했다.

류샤는 "교도소 측이 분명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내 생각에는 남편이 B형 간염 보균자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적인 검사를 실시할 것 같다"고 말했다.

류샤오보의 병세가 심할 경우 중국 당국이 치료 목적으로 그를 가석방할지 주목된다.

류샤는 류샤오보가 독방이 아니라 5명의 다른 수감자들과 함께 사용하는 방에 수감돼 있다면서 면회시 남편에게 책과 음식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의 외교관 10여명이 11일 류샤의 아파트를 방문해 류샤를 만나려 했으나 공안의 제지로 되돌아가야했다고 홍콩 신문들은 전했다. 류샤는 현재 베이징 자택에서 가택연금 상태에 놓여 있다.

중국의 유명한 작가이자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는 '08 인권헌장'을 기초하는데 참여했다가 2008년 12월 체포된 후 국가전복 혐의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고 진저우 감옥에서 복역 중이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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