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 금방 안끝나… 기술 M&A 강화로 주력산업 체질 바꿔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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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인터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총괄해 온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사진)이 “한미 FTA 협상 초기에는 미국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바에 차라리 한미 FTA를 깨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지난달 마무리된 한미 FTA 협상의 소회를 밝혔다.

김 본부장은 3일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지난해 9월 미국으로부터 한미 FTA 폐기 통보가 올지 모른다는 각오를 했는데 다시 협상을 시작하자는 연락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본부장이 문재인 정부에서 통상교섭본부장을 맡은 뒤 언론과 인터뷰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본부장은 “(농축수산물 재협상은 없다는) 원칙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아 협상을 시작했다”며 “한국과 미국이 모두 3가지씩 얻은 협상이었다”며 한미 FTA 재협상 결과를 평가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한국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미중 무역 갈등은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상품이 비싸진다는 얘기인 만큼 우리가 대신 수출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미국발(發) 보호주의 물결은 장기적이고 광범위한 조류이며 우리도 이 점을 잘 이해해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급변하는 통상환경에 발맞춰 주력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김 본부장은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센서를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 반도체나 탄소섬유 등이 우리 기업이 추격할 수 있는 유망한 분야”라며 “기업투자펀드를 여러 개 만들어 기술 인수합병을 강화하고 규제를 완화해 한국이 이런 분야를 선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기술 m&a 강화#주력산업 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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