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2014년 여름 삼성에 먼저 제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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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 ‘1조9000억 빅딜’]
지분관계 복잡해 화학까지 인수… 이재용-김승연 장남 하버드大동문

삼성그룹과 한화그룹 간 ‘빅딜’은 올해 8월 한화그룹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탄약 등 재래식 무기 생산으로는 방위산업체의 성장이 어렵다고 보고 삼성그룹에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이다.

㈜한화 최고경영진이 삼성그룹 경영진에 인수를 제안할 당시만 해도 화학 계열사까지 인수할 계획은 아니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당초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를 인수하려고 했으나 복잡한 지분 관계 때문에 화학부문 계열사까지 인수가 확대됐다”며 “삼성그룹 석유화학 계열사를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판단한 한화케미칼이 인수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또 “석유화학 계열사까지 범위를 확대해 삼성그룹 측에 인수를 제안했다”며 “이 모든 과정을 김승연 회장이 보고받았다”고 덧붙였다.

삼성그룹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협상을 주도했다. 양 그룹 수뇌부가 직접 관여하면서 빅딜은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대형 M&A로는 이례적으로 투자은행(IB)이 관여하지 않고 법무법인에 자문하며 협상을 진행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과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이 하버드대 동문이어서 이번 협상에 두 사람의 ‘학연’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한화그룹 측은 “김 실장은 이번 인수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한화#삼성#빅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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