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해킹주범 - 대부업체 공모 정황”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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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42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현대캐피탈 해킹사건이 그동안 알려진 대로 해커와 몇몇 일당의 소행이 아니라 국내 대부업체 등과 연계된 조직적인 범행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5일 “필리핀에 있는 주범 중 한 명인 정모 씨(36)가 2005년 자신의 대부업체를 운영하며 대출희망자 정보를 입수한 후 다른 업체에 판매하다 처벌된 전력이 있다”며 “현대캐피탈 해킹도 국내 다른 대부업체와 연관된 흔적이 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씨는 2005년 돈을 빌려준다는 포털사이트 광고를 통해 1만3000여 명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한 무허가 대부업체에 팔았다. 당시 정 씨는 대출성사 건수에 비례해 수수료(커미션)를 받는 형식으로 총 6억 원을 챙겼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총책인 허모 씨(37)를 조사하는 과정에서도 정 씨가 국내 대부업체와 연루됐다는 진술이 나왔으며 정 씨의 기존 행적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연루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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