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비자금’ 수사팀 임원급 첫 구속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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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서부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원곤 부장)은 6일 한화기술금융㈜ 최광범 전 대표(58)를 구속하고 그룹 경영기획실에 근무하는 상무 1명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이 지난해 9월 한화 비자금 수사에 착수한 이후 그룹과 계열사 고위 임원을 구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에 따르면 최 씨는 벤처투자 전문업체인 한화기술금융 대표이사이던 2007년 한 카지노 업자에게 “회사 자금을 유치해 사이판 호텔에 VIP룸을 만들 수 있는 보증금 50억 원을 마련해주겠다”며 돈을 요구했다는 것. 또 “코스닥 상장사 유상증자 대금 명목으로 돈을 주면 유상 신주를 넘겨주겠다”고 한 뒤 실제로는 주식을 넘기지 않아 총 10억여 원의 이익을 챙긴 혐의(배임수재 및 특별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를 받고 있다. 경영기획실 상무는 이 혐의에 함께 연루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된 최씨와 영장을 청구한 상무의 혐의와 관련해 “그룹 수사와 별건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고 해 그룹 비자금 수사와 관련이 있을 개연성을 내비쳤다. 최 씨는 1999∼2004년 한화증권 투자은행 영업본부에서 재정업무를 총괄했으며, 2004∼2007년 벤처투자 전문업체인 한화기술금융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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