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대 대통령 김영삼’ 목재로 임시묘비… 영면관 위엔 무궁화-봉황무늬 판 올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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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前대통령 국가장]서울현충원 안장식

유족 오열 속 하관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국가장이 엄수된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하관식이 진행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현충원 관계자들이 목재로 만든 YS의 임시 묘비를 설치하는 모습. 돌로 된 정식 묘비는 내년 1월 세워질 예정이다. 사진공동취재단
유족 오열 속 하관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국가장이 엄수된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하관식이 진행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현충원 관계자들이 목재로 만든 YS의 임시 묘비를 설치하는 모습. 돌로 된 정식 묘비는 내년 1월 세워질 예정이다. 사진공동취재단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가족과 지지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영면에 들었다. 김 전 대통령의 운구 행렬은 26일 오후 4시 40분경 국립서울현충원 입구에 도착했다. 현충원 앞에는 운구 행렬을 보기 위해 시민 수백 명이 함께했다. 묘역은 현충원의 제3묘역 오른쪽 능선의 264m²(약 80평) 규모로 300m가량 떨어진 곳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다.

오후 4시 45분 운구 차량이 묘역에 도착하자 의장대 운구병 11명이 영정과 영면관을 안장식장 내 제단으로 옮겼다. 영면관은 태극기에 싸여 있었다. 안장식은 헌화와 분향, 운구, 하관, 예배 순으로 진행됐다.

차남 현철 씨 등 유족과 정의화 국회의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수한 전 국회의장 등 조문객,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등 정부 인사의 헌화가 이어진 후 제단에 있던 영면관은 묘소 예정지로 옮겨졌다. 휠체어에 탄 부인 손명순 여사는 안장식장부터 묘소까지 100m 남짓한 경사진 길을 앞장서서 따라 올라갔다.

오후 5시 10분경 운구병들은 관에서 태극기를 걷어낸 후 접어 현철 씨에게 전달했다. 오후 5시 23분 땅속으로 관이 들어간 후 손 여사는 부축을 받아 이동해 의자에 앉은 채 관에 흙을 뿌리는 허토 의식을 지켜봤다. 손 여사는 눈이 내리는 추운 날씨에도 안장식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현철 씨는 허토 도중 눈물을 참지 못하고 오열했다. 허토 후 관 위로 무궁화와 봉황 무늬가 새겨진 나무판이 덮였다.

허토 후 고명진 수원중앙교회 목사의 집례로 예배가 진행됐다. 고 목사는 “김 전 대통령이 발탁한 수많은 지도자에게 김 전 대통령의 화해와 통합 정치를 실현하게 해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예배 도중 유가족 대표로 현철 씨가 헌화를 했다. 현철 씨는 두 번에 걸쳐 관 위에 꽃을 뿌리다 다시 한 번 오열했다. 이후 삽에 올려진 흙을 손에 가득 담아 아버지의 관에 뿌렸다. 흙은 고향 거제도와 상관없는 일반 마사토였다. 대한민국 전체가 고향이라는 고인의 뜻을 담아 거제도 흙 대신 일반 마사토를 쓰기로 했다. 손 여사는 남편의 관 위에 꽃과 흙이 뿌려지는 모습을 보면서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다.

가족과 참석자들의 헌화와 허토가 이어진 후 오후 6시 3분 마지막 인사를 고하는 조총 3발이 발사됐다. 현철 씨는 안장식을 마친 후 “이 사회에 통합과 화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아버님의 유언이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며 “아버님을 이렇게 사랑해주시고 애정을 가져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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