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총선의 계절…정치권, 우후죽순 창당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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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1일 1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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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정치권 곳곳에서 신당 창당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제3지대에 대한 기대감, 무당층 흡수·규합을 노린 무소속 의원들의 독자세력화와 기존 정당의 내분 격화에 따른 새로운 정치세력 파생 등이 이어지면서다.

정치권은 우후죽순으로 나타나는 신당 창당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제20대 총선을 앞두고도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각각 기성 정당에서 분화돼 창당하며 양당 구조가 깨지는 등 신당 창당이 정치 지형 변화에 일정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제20대 국회가 다당제로 진행되며 기존 양당제 구조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행태를 선보인 만큼 정치권은 제21대 국회의 구성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장 발 빠르게 신당 창당 작업에 나선 세력은 지난 8월 민주평화당에서 탈당한 유성엽·박지원·천정배·장병완·최경환·김종회·윤영일·장정숙·이용주·정인화 의원이 결성한 모임인 가칭 대안신당이다.

지난 16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연 대안신당은 연내에 창당 작업을 모두 마무리할 방침이다. 특히 소속 현역 의원들이 대부분 호남에 지역구를 둔 만큼 호남을 기반으로 내년 총선에서 태풍의 핵으로 부상하겠다는 계획이다.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극한의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바른미래당에서도 신당 창당의 움직임이 관측된다.

당내 비당권파인 유승민계와 안철수계의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신당추진기획단을 꾸리고 지난 17일 첫 공식 회의를 여는 등 속도를 내면서다. 변혁신당은 12월 중 창당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소속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개별 의원의 창당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당, 바른미래당을 거쳐 무소속으로 활동 중인 이언주 의원이 대표적이다. 재선인 이 의원은 최근 가칭 ‘보수4.0’이라는 이름의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21일 BBS 라디오에 출연해 “보수신당 내지는 중도보수신당을 창당하겠다는 의미”라며 “(현역 의원) 몇 분이 말씀을 하긴 했는데 지금은 11월이고, 시점상 현역의원들이 움직이실 시점이 아니다. 헤쳐모여 식의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3선 이정현 의원도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이다.

이 의원은 최근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어느 정당이든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포괄정당으로 가야 한다”며 “지금 많은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고, 깜짝 놀랄만한 인사들과도 대화를 하고 있으며 굉장히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양하게 표출되는 신당 창당 목소리에 전문가들은 ‘몸값 올리기’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본격적인 총선 국면이 펼쳐지면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른 정당별, 정치세력별 이합집산이 이뤄질텐데 이를 대비해 발빠르게 몸집을 불려 자신의 지분을 확장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각자의 사정과 이유, 명분이 존재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총선 전 합종연횡에서 자신의 몸값을 높이고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공직선거법 개정안의 통과에 대비한다는 설명도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양당제 구도를 다당제로 변화시키고 소수 정당에 더 많은 의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설정된 만큼 소수 정당으로 독자생존하려는 전략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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