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석 광주 서구청장 당선자 “마을총회 등 통해 민주주의 강화… 사람 중심의 복지행정 실현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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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단체장에게 듣는다]

“마을총회와 주민참여예산제 등을 통해 직접민주주의를 강화하고 주민들에게 권한을 대폭 이양하겠습니다.”

서대석 광주 서구청장 당선자(57·사진)는 24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주민이 당당하게 요구하고 행정이 지원하는, 사람 중심의 복지행정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서구의 한 해 예산이 4400억 원인데 순수 사업비는 200억∼300억 원에 불과하다. 고질적 현안 해결을 위해 정부나 광주시에 도움을 요청하고 당당한 목소리도 내겠다”고 했다.

서 당선자는 전남대 독어독문과 재학 당시 5·18민주화운동의 한 축이 된 들불야학 강학(교사)으로 활동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 비서관과 국회의원 비서관, 광주 서구의회 전문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중앙과 지역 정가에서 경험을 두루 쌓았다.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가.

“2020년 공원 일몰제 시행으로 서구의 허파인 중앙공원이 위기에 놓였다. 중앙공원은 면적이 300만 m²에 달하고 풍암동 등 6개 동에 걸쳐 있다. 주변에 서구 인구의 절반 정도가 살고 있다. 정부에서 중앙공원 부지를 사들여 국가공원으로 보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공원 일몰제로 예산 부담이 커서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가 중앙공원 전체 면적 가운데 9.27%를 아파트 등으로 개발하려고 하는데 고층 아파트는 피해야 한다.”

―도심 유휴공간 활용 방안은….

“상무 소각장 주변에 광주도시공사 땅이 있다. 이곳에는 5·18민주화운동의 상징물이자 랜드마크가 될 시설이 들어서야 한다. 국립도서관이나 인공지능(AI) 체험관을 짓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마륵동 공군탄약고가 이전하면 공원과 도서관, 커뮤니티센터를 짓겠다. 운천저수지에서 광주월드컵경기장까지 도시철도 2호선이 건설되면 도심 재생을 통해 인근 주민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겠다.”

―선거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사람 관리를 잘못했다는 반성을 많이 했다. 다행히 정책 갈등은 없어 후유증이 크진 않을 것 같다. 선거가 끝났으니 지역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구민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다.”

―소통행정을 강조하는 이유는….

“여론을 들으려면 주민들과 허물없이 만나 소통해야 한다. 정책을 세우는 것도 책상이 아닌 현장이라는 게 평소 소신이다. 능력 있는 인사를 발탁해 행정에 활력을 불어넣겠다. 노무현 정부에서 인사 관련 업무를 봤던 경험이 있다. 공직자들이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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