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유아시아 방송 “北에서 김경희 자살설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5일 0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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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핵실험 임박설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 김경희의 사망설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 보도했다.

RFA는 소식통들은 다른 나라의 라디오 방송을 비롯한 외부세계의 소식이 북한 내부에 신속하게 전달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RFA는 북한 양강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금 길주군 풍계리에서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며 "예전엔 주민들 모두가 '핵 강국'이라는 말에 큰 자부심을 가졌는데 지금은 오히려 불만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엔 핵이 자신들의 미래를 지켜줄 것이란 김 제1비서의 말을 믿었지만 지금은 외부 정보를 수시로 접하고 있어 주민들도 핵실험의 위험성을 깨닫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면서 "이는 한국 라디오 방송을 비롯한 외부의 언론이 북한 주민의 생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알게 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RFA는 더불어 북한에서 한동안 잊혀지는 듯 했던 김경희 자살설이 다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북한 영상물들에서 김경희의 모습이 삭제됐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가 자살설을 확산시켰다는 데 소식통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는 것.

RFA는 지난 20일 접촉한 자강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경희 자살설이 최근 들어 크게 확산되고 있다"며 "자살한 날짜도 김정일 사망일인 12월 17일로 상당히 구체적이다"고 전했다. 더욱이 사법기관 간부들도 못들은 척 외면하고 있어 김경희 자살설은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양강도의 다른 소식통은 22일 김경희 자살설과 관련해 "한국 라디오방송의 보도를 몰래 들은 일부 주민들이 자신들의 억측을 보탠 유언비어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이 같은 실태에 대해 소식통들은 불법 영상물 단속이 강화된 후 소형 라디오 등 외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수단들이 다양화되면서 한국과 국제사회의 언론정보가 빠른 속도로 북한 내부에 전달되고 주민들의 생각과 여론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RFA는 전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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