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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는 ‘한국말’ 국회에선 ‘영어만’…구글 사장의 두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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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는 ‘한국말’ 국회에선 ‘영어만’…구글 사장의 두얼굴

뉴스1입력 2018-10-30 20:28수정 2018-10-3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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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리 구글코리아 사장(왼쪽)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방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질의에 통역을 통해 답변하고 있다. 2018.10.29/뉴스1 © News1

“존 리 사장, 오늘도 통역을 써서 답변을 하실 건가요? 얼마전에 정 모 의원과 만나 식사하면서 우리말로 대화했다고 하는데…굳이 통역을 써서 답변하는 건 국감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고, 국감 방해행위로 고발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꼭 영어로 답해야겠어요?”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진행한 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 일반증인으로 출석한 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을 보고 건넨 첫마디다.

존 리 사장은 올해 과방위 국정감사 기간에 두 번이나 증인으로 출석했다. 의원들은 존 리 사장에게 구글코리아의 가짜뉴스 대응 문제, 조세회피 문제, 통신망 무임승차 문제, 구글플레이 ‘갑질’문제, 저작권 위반문제 등 방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존 리 사장은 의원들의 쏟아지는 질의에 모두 영어로만 답했다. 의원들의 질의는 통역을 통해 존 리 사장에게 전달됐고, 존 리 사장의 답변은 다시 통역을 통해 의원들에게 전해졌다. 통역을 일일이 하다보니 시간은 그만큼 지체됐고, 질의하던 의원들도 통역시간으로 지체되다보니 맥빠진 표정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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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직후 의원들은 대부분 ‘질의하고 싶은 걸 다 묻지 못했다’며 구글에 대한 질의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한 것에 답답해 했다. 존 리 사장이 영어만 사용하다보니 의사소통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은 감사 후 “존 리 사장에게 질의 한 번 하려면 통역을 거치는데다 쓸데없이 긴 영어답변까지 합해 거의 10분이 소요된다”면서 “사석 술자리에서는 쌍욕도 할 정도로 한국어가 능숙하다고 들었는데, 국회만 오면 한마디도 못하는 것처럼 행동하니 어이없다”고 기막혀 했다.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구글코리아에 관한 현안이 너무 많지만, (통역때문에)지나치게 시간이 많이 걸리는 점을 감안, 국회법에 따라 구글코리아 관련 사안을 특정한 한시적 소위원회 설치나 별도의 공청회 혹은 청문회를 열어줄 것을 공식 요청한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과방위 국감에서 영어나 중국어 등 외국어를 사용하는 증인은 종종 있었다. 이번에도 존리 외에 화웨이코리아 대표도 중국어로 말했다. 의원들 역시 정보통신기업의 특성상 외국계 기업이 많고, 이들이 증인으로 출석했을 때 통역을 사용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라고 받아들였다.

그러나 존 리 사장의 영어 사용이 유독 문제가 된 것은 의원별로 질의시간이 5~7분으로 한정된 국정감사 원칙을 악용해 불리한 질문을 최소화 하고 답변을 회피하기 때문이라는 의심 때문이다.

특히 존 리 사장은 국정감사 첫날인 지난 10일 출석했을 때 거의 ‘동시통역’ 수준으로 질의를 듣고 답했지만, 29일 종합감사에서는 의원의 질의가 모두 끝나고 나면 이를 순차통역해 듣고 답변 역시 순차통역으로 진행하면서 10일 감사때보다 거의 2배의 시간이 소요됐다.

지리한 통역에 속이 터진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왜 통역을 그렇게 길게 하느냐”면서 “혹시 대형 로펌에서 그런 식으로 최대한 시간을 끌라고 코치하더냐”며 호통을 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존 리 사장은 “한국어는 기본적인 대화 정도만 할 수 있다”면서 “의원들의 질문을 더 자세히 듣고 정확하게 답변하기 위해 순차통역을 하는 점을 양해해 달라”라고 답했다. 게다가 존 리 사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한결같이 ‘말할 수 없다’ ‘내 권한 밖이다’ ‘알지 못한다’ ‘회사방침상 공개할 수 없다’라고 답변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 의원들의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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