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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유일한 ‘비아시아파’ 황인범 앞에 놓인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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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유일한 ‘비아시아파’ 황인범 앞에 놓인 갈림길

뉴스1입력 2019-12-11 07:26수정 2019-12-11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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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황인범이 8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전지훈련 중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설명을 듣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출전해 홍콩, 중국, 일본과 경기를 치른다. 2019.12.8/뉴스1 © News1

산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은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 EAFF가 주관하는 대회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연간 캘린더에 빠져 있는 대회이기 때문에 각 클럽들은 선수 차출에 대한 의무가 없다.

따라서 한국 축구의 자랑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황희찬(잘츠부르크), 황의조(보르도), 이재성(홀슈타인 킬),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강인(발렌시아)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물론 남태희와 정우영(이상 알 사드) 등 중동파도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주축은 2019년 K리그1 MVP 김보경(울산현대)을 비롯해 문선민, 권경원, 김진수(이상 전북현대), 주세종(FC서울), 김승규(울산현대), 조현우(대구FC) 등 K리거들이고 김영권(감바오사카), 나상호(FC도쿄) 등 J리거와 김민재(베이징 궈안), 박지수(광저우 에버그란데) 등 중국파들이 엔트리를 채웠다.


거의 모든 선수들이 한중일 3국리그에서 뛰고 있는데 딱 1명만 아시아를 벗어난 무대를 누비고 있다. 메이저리그사커(MLS) 밴쿠버 화이트캡스 소속의 미드필더 황인범이 주인공. MLS 시즌이 모두 끝났기 때문에 황인범은 특별한 문제없이 동아시안컵에 참가할 수 있다. 황인범 입장에서는 아주 중요한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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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들이 빠진 상태에서 중원의 핵심 자원으로 뛰어야할 황인범의 활약도는 팀 성패에 직결될 요소다. 팀을 위해서도 좋은 플레이가 나와야하고 동시에 자신을 위해서도 새로운 발판을 마련해야한다. 아쉽지만 근래의 폼은 인상적일 때보다 떨어져 있는 게 사실이다. 반전이 필요하다.

지난해 여름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황인범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황인범은 손흥민-황희찬-황의조 등과 호흡을 맞추며 숨은 진가를 표출했다. 당시 황인범의 소속팀은 K리그2 아산무궁화였다. 많은 이들이 김학범 당시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의 혜안에 박수를 보냈던 이유다.

대회가 끝난 뒤 황인범은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고 A대표팀에도 입성하는 큰 기쁨을 누렸다. 단순히 명단에 포함된 수준이 아니었다. 벤투 감독은 황인범에게 신뢰를 보냈고 A대표팀에서도 수준급 플레이가 펼쳐지자 팬들은 ‘포스트 기성용’이라며 환호했다. 이런 활약상과 함께 밴쿠버의 러브콜을 받아 해외진출까지 성공했으니 그야말로 승승장구였다.

하지만 올 여름을 지나면서는 이 흐름이 달라졌다. 벤투의 신임은 계속 이어졌으나 황인범의 폼은 떨어졌다. 플레이가 좋지 않은데도 계속해서 벤투의 선택을 받자 ‘고집’이라는 차가운 평가도 쏟아졌다. 황인범은 심리적으로도 괴로웠고 그런 압박 속에서 또 플레이가 좋지 않아졌다. 이런 악순환이 지난 11월 원정 2연전까지 이어졌다.

어떤 선수든 폼이 떨어질 때가 있다. 물론 그 폭을 줄이는 게 선수의 ‘급’을 가리겠으나 누구든 기복은 있다. 다만 내리막이 길어지면 그대로 굳어지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특정 시점에 크게 솟구쳤다가 이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던 대표급 선수들의 예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극복한다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접근할 때 황인범에게 이번 대회는 아주 중요한 갈림길이다. 미드필더들이 많이 빠졌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황인범에게는 역할이 주어질 공산이 크다. 이 기회를 살린다면 되살아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또 부담에 갇힌다면 터널은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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