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손흥민 10일 스리랑카전 출격, 교체 시점은 미정”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9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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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의 스리랑카전 선발 출격을 예고했다.

벤투 감독은 9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스리랑카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손흥민은 내일 스리랑카전에 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스리랑카는 10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갖는다.

앞선 두 경기를 모두 패한 스리랑카는 H조 최약체로 분류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역시 210개의 가맹국 중 202위에 불과하다. FIFA 랭킹 37위의 한국과는 전력상 큰 차이가 난다. 지난 5일에는 말레이시아와의 친선전에서는 0-6으로 대패했다.

15일 껄끄러운 평양 원정을 앞두고 있는 한국 입장에서는 스리랑카전에서 최대한 힘을 아낀 뒤 방북길에 오르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일각에서는 이런 이유로 스리랑카전만큼은 손흥민(토트넘)에게 휴식을 줘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벤투 감독의 구상에는 이번에도 손흥민이 자리하고 있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어떤 식으로든 경기에 내보낼 것이라고 공표했다. 다만 출전 시간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벤투 감독은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내일 손흥민이 출전한다는 점이다”면서 “얼마나 뛸 지, 언제 교체할지 등은 아직 계획하지 않았다. 공식전에서는 교체를 미리 정해놓고 운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다른 유럽파 공격수들의 활용법에 대해서는 일단 함구했다.

벤투 감독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선수들이 원하는 만큼 출전 시간을 줄 수 없고, 모든 선수를 내보낼 수도 없다”면서 “공격진이나 미드필드진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황희찬과 손흥민은 여러 포지션에서 활약이 가능하다. 훈련을 지켜본 뒤 낼 오전 선발 명단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신욱(상하이 선화)을 두고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아직 생각하고 있다. 오늘 한 번 더 훈련할 기회가 있다. 지켜본 뒤 내일 오전 선발 명단을 꾸리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을 제외한 선수 개개인의 활용법을 철저히 감춘 벤투 감독은 빠른 플레이를 위주로 스리랑카전에 임하겠다는 큰 그림은 공개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내일은 상대가 밀집수비를 할 것이다. 5백인지, 4백인지는 봐야겠지만 분명 내려설 것”이라는 벤투 감독은 “빠르게 공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공간을 창출하고 침투하는 것도 필요하다. 상황마다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다득점보다는 승점 3에 초점을 두는 모습이다. “다른 경기와 마찬가지로 잘 준비하고 있다. 우리 계획대로 좋은 경기를 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다득점에 포커스를 두고 운영을 하고 싶진 않다.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서 승리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 축구에서는 약체를 상대로 다득점을 예상했다가 실제로는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다득점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보다는 승리라는 목표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보탰다.

스리랑카전에서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존경’이라고 언급했다. “상대가 누가 됐든 존중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면서 “모든 사람이 당연히 우리의 승리를 점칠 것이다. 이런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를 존중하고, 우리 스스로를 존중하고, 경기를 보러오는 팬들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그래야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수 대표로 회견장에 동석한 수비수 권경원(전북)은 “월드컵으로 가는 길에 쉬운 경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늘 해왔던 것처럼 자신있게 하면서, 겸손한 마음으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선수단은 오후 6시30분부터 최종 담금질에 나섰다. 훈련은 초반 15분만 언론에 공개됐다.

【화성=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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