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행 우하람 “티켓 따 후련, 뭘해도 될 것 같았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19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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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대표팀의 막내급 선수들은 우하람(21·국민체육진흥공단)을 종종 ‘우회장님’이라고 칭한다. 다이빙 불모지에서 세계적인 수준까지 성장한 선배를 치켜세우는 표현이다.

모든 이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우회장’이 또 해냈다.

우하람은 19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남자 10m 플랫폼 준결승에서 1~6차 시기 합계 493.90점을 기록했다.

18명 중 4위를 차지한 우하람은 12위까지 주어지는 결승 진출권을 무난히 손에 넣었다.

이 종목 도쿄올림픽 출전도 확정했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이번 대회 개인전 결승 진출자에게 도쿄올림픽 직행 티켓을 수여한다.

3m 스프링보드 4위로 이미 한 장을 거머쥔 우하람은 10m 플랫폼에서도 올림픽 무대를 누빌 자격을 갖추게 됐다.

우하람은 “목표로 했던 티켓을 다 따내 후련하다. 예선부터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했다. 그런 점이 더 잘한게 된 원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관객들의 일방적인 성원을 등에 업은 우하람은 5차 시기까지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중국을 대표하는 양젠, 부다페스트 대회 우승자인 토마스 데일리(영국)와 당당히 겨뤘다.

하지만 마지막 6차 시기에서 삐끗했다. 두 바퀴 반 회전과 세 번의 트위스트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주춤해 62.70점에 그쳤다. 국제 대회에서 한 번도 정복하지 못한 500점 고지를 신경쓰다가 몸에 힘이 들어갔다. 가장 자신있던 종목이었기에 의외였다.

우하람은 “500점을 넘을 것 같아서 의식했더니 실수가 나왔다”면서도 “목표를 달성했고, 순위도 괜찮으니 만족한다”고 돌아봤다. “오늘은 뭘 해도 될 것 같은 몸 상태였다. 자신감이 많았다”면서 “코치님도 그랬다. 자신감이 있어서 잘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보탰다.

2년 전에는 예선 통과조차 쉽지 않았던 우하람은 이번 대회를 통해 확실히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멀게만 느껴졌던 세계 정상권 선수들과도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까지 얻었다.

“데일리는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고 양젠은 대회를 휩쓸고 다니는 선수다. 양하오도 잘한다”는 우하람은 “중간까지 순위가 엎치락뒤치락 했으니 만족한다. 예전에는 따라가지도 못했는데 지금은 따라가는게 누가 봐도 눈에 보이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하람은 20일 오후 8시45분 결승전에 나선다. 숨 가쁘게 달려온 이번 대회의 마지막 경기다. 생애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따면 좋겠지만 우하람은 5위 내 진입을 목표로 잡았다. 메달은 도쿄에서 따면 된다고 했다.

우하람은 “솔직히 메달은 생각 안 한다. 5위권 안에만 들어도 충분히 높다. 메달 생각은 하지 않겠다”고 마지막 연기를 앞둔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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