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서 또 돼지열병 의심신고 2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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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판정 연천농장 10km내 위치
태풍으로 폭우땐 소독약 효과 떨어져… 매몰지 바이러스 감염수 유출 우려도
中, 한국산 돼지고기 제품 반입 금지

경기 파주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의심되는 신고 2건이 추가로 접수됐다. 이 지역에서 16일 ASF가 발생한 지 4일 만이다.

이번 주말 태풍 타파가 남해안에 상륙해 많은 비가 내리면 소독약이 씻겨 내려가 방역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오전 경기 파주시 적성면과 파평면의 돼지농장 2곳에서 ASF 의심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적성면 농장은 3000마리, 파평면 농장은 4200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다. 두 농장은 앞서 ASF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연천군 백학면의 돼지농장과 10㎞ 이내에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새로 신고된 농장과 기존 발병 농장 간 역학관계를 재조사 중이라고 했다.

새로 의심신고가 접수된 두 농장은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파주시와 연천군 농장과 마찬가지로 감염 경로가 드러나지 않았다. 남은 음식물이 아닌 사료를 돼지먹이로 썼고, 울타리가 있어 야생 멧돼지가 침입했을 가능성도 낮은 편이다. 두 곳 모두 태국인 근로자가 일하고 있지만 태국은 ASF 발병국이 아니다.

농식품부는 파주를 포함한 경기 강원 6개 시 군을 중점 관리대상으로 선정해 집중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잠복기를 고려하면 이미 바이러스가 경기 북부 일대에 광범위하게 퍼졌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파평면 농장 반경 3㎞ 내에는 24개 농장이 돼지 약 3만5000마리를 키우고 있다. 적성면 농장 반경 3㎞ 내에도 11개 농장에서 약 6300마리를 키운다.

22일 태풍 타파가 남해안 중심으로 한반도를 지나갈 예정이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비가 많이 내리면 소독 효과가 떨어지고 도살 처분 돼지를 파묻은 일부 매몰지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물이 배어나올 수 있어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태풍이 지난 뒤 소독작업을 강화하고 매몰지 배수로 등을 미리 정비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ASF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중국은 19일 한국산 돼지고기의 중국 내 반입을 전면 금지했다.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는 이날 한국으로부터 돼지 멧돼지 및 관련 제품의 직 간접적인 수입을 금지하고 여행객 짐 등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구제역 발병 국가로 분류돼 현재 돼지고기를 수출하지 않고 있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아프리카돼지열병#asf#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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