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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에 빠진 아프리카돼지열병 전염경로…바이러스 확산 공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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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에 빠진 아프리카돼지열병 전염경로…바이러스 확산 공포 커져

세종=주애진기자 , 파주=김소영기자 입력 2019-09-18 19:32수정 2019-09-1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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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에 이어 연천군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ASF가 발병한 파주 S농장과 인근 2개 농장을 드나든 차량들이 전국 300여 농장도 갔던 것으로 확인돼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아직 전염 경로와 발병 농장에 대한 인적 교류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 미궁에 빠진 전염경로…바이러스 확산 가능성

1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연천군 백학면 소재 돼지농장에서 폐사한 어미돼지 한 마리가 이날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파주 연다산동 돼지농장에 이어 두 번째다. 정부는 해당 농장의 돼지 4730여 마리와 이 농장에서 반경 3㎞ 이내 농장 3곳의 돼지 약 5500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파주와 마찬가지로 연천 농장도 감염 경로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 농장 모두 남은 음식물을 돼지에 먹이지 않았고, 야생 멧돼지를 막기 위한 울타리가 설치돼 있었다. 연천 농장의 주인과 외국인 노동자 5명은 올 5월 고국을 방문한 네팔인 1명을 제외하면 해외에 다녀온 적도 없다. 네팔은 ASF 발생국이 아니다. 북한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라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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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경기 포천시 돼지 밀집사육단지 앞에서 방역 관계자가 소독액을 분사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급성형의 경우 치사율이 100%이며 백신이 개발돼 있지않다.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첫 확진 판정이 나온데 이어 18일 연천에서도 한 양돈농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 News1
이미 경기 북부에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졌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확진일로부터 14일 이내 이들 농장을 방문했던 차량이 전국 각지의 다른 농장을 방문했던 것으로 나타나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제기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파주의 발병 농장과 인근 가족농장 2곳을 방문했던 차량이 드나든 농장은 경기, 인천, 강원, 충남, 충북 등 328곳에 이른다. 연천 농장을 방문했던 차량이 들른 곳도 경기, 강원, 충남, 경북, 전남 등 179곳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들 농가들은 우선적으로 예찰과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ASF 바이러스는 사람에 묻은 채로 확산될 수도 있다. 농식품부는 추석 연휴기간 파주 농장을 방문한 사람이 누구인지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천 농장에서 이달 4일 이후 출하된 돼지는 없었다.

● 포천 동두천 등 발병지 인근 중점관리

18일 오전 경기 포천시 돼지 밀집사육단지에 출입금지 표시가 걸려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급성형의 경우 치사율이 100%이며 백신이 개발돼 있지않다.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첫 확진 판정이 나온데 이어 18일 연천에서도 한 양돈농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뉴스1

농식품부는 ASF 확산을 막기 위해 파주, 연천을 포함해 그 주변의 경기 포천시, 동두천시, 김포시와 강원 철원군 등 6곳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선정했다. 이들 지역에선 3주간 축사에 질병 관련 목적 외 외부인 출입이 금지되고 돼지고기를 반출하지 못한다. 환경부는 파주와 연천은 물론 경기 고양시, 동두천, 양주시, 김포시와 인천 강화군 등 7개 시군의 야생 멧돼지 관리를 강화했다. 이들 지역에선 멧돼지를 총으로 사냥하지 못하게 했다. ASF 바이러스를 보유한 멧돼지가 총소리에 놀라 달아날 수 있어서다.

경기 지역 돼지농장 주인들의 불안감은 더 커졌다. 연천군 백학면의 농장주 A 씨(33)는 “감염이 우려돼 축사 근처에서 풀어놓고 키우던 개들도 돌아다니지 못하게끔 다 묶어 놨다”며 “구제역 파동 때는 약이라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약도 없어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ASF는 공기로 전파되는 구제역과 달리 직접 접촉해야 감염되고, 한국의 방역체계가 중국이나 동남아에 비해 잘 갖춰져 있다는 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백신과 치료제가 없고 바이러스 생존기간이 길어 이번 발병 자체로 사태가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발병한 두 곳 농장에서 폐사한 돼지가 외견상 붉은 반점 등 기존에 알려진 증상 없이 급사한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한다. 조호성 전북대 동물질병진단센터장은 “ASF는 혈액 내 바이러스가 굉장히 많은데 ASF인 줄 모르고 농장 등에서 섣불리 폐사체를 부검하다 오염원이 파리, 쥐, 까마귀 등에 의해 순식간에 퍼질 수도 있다”고 했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확산을 차단하려면 감염 경로를 빨리 찾아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파주=김소영 기자 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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