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대학 수시, 학령인구 감소 영향 無…학종 경쟁률 상승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10일 16시 00분


코멘트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가 시작된 지난 8월22일 오후 서울 강서양천교육지원청 접수처에서 수험생들이 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뉴스1 DB © News1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가 시작된 지난 8월22일 오후 서울 강서양천교육지원청 접수처에서 수험생들이 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뉴스1 DB © News1
2020학년도 4년제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10일 종료된다. 앞서 서울 주요대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전날(9일) 마무리됐다. 이번 주요대 원서접수 결과를 보면, 학령인구 급감 여파에도 경쟁률이 전년도와 비슷하게 유지됐다는 점이 주된 특징으로 분석된다. 주요대 핵심전형으로 꼽히는 학생부종합전형 경쟁률 상승도 두드러졌다.

◇평균 경쟁률 전년도와 비슷…소신지원 경향·졸업생 적극 지원

올해 주요대 수시모집의 특징은 전년도 경쟁률 유지다.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서울 주요대 15개교의 수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17.52대1로 집계됐다. 전년도(17.57대1)과 비슷한 수준이다.

애초 이번 수시모집에서는 서울 주요대 경쟁률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 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수능 응시자는 해당연도 대입을 치르는 수험생 수로 보면 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 결과’를 보면, 올해 수능 응시자는 총 54만8734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수능 응시자(59만4924명)보다 무려 4만6190명이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다른 결과가 나왔다. 입시전문가들은 학생 수 급감이 선호도 높은 대학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고 또 이를 기회로 소신지원 경향을 보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예년과 달리 졸업생들이 수시모집에 적극 지원한 덕분에 경쟁률이 유지될 수 있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전 대입 수시모집에서 한 차례 평가를 받았던 졸업생들은 이후 수시모집에서 재학생들에 비해 불리할 수밖에 없다. 다만 변화가 예고된 입시 탓에 졸업생들이 원서접수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입시전문가의 의견이다.

이재진 대학미래연구소장은 “졸업생들은 2021학년도부터 새 교육과정에 맞춘 대입이 적용되는 것에 대한 부담, 작은 비중의 정시전형에만 매달릴 수 없는 현실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따라서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졸업생들이 재학생과 견줘 불리하지 않은 전형을 최대한 찾아 적극적인 지원을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부종합전형 경쟁률 상승…학생부교과전형은 하락세

학생부종합전형 경쟁률 상승도 눈에 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비교과 활동을 두루 평가하는 전형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서울 주요대들이 최근 몇년 간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을 늘리는 등 핵심전형으로 내세우면서 그동안 이를 충실히 준비해온 수험생들이 대거 지원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연세대 학생부종합전형(활동우수형)은 10.79대1로 전년도(9.29대1)보다 올랐다. 같은 대학의 또 다른 학생부종합전형(면접형)도 8.19대1로 지난해(6.75대1)로 상승했다. 고려대 학생부종합전형(일반전형)도 2019학년도 10.77대1에서 2020학년도 11.22대1로, 서강대 학생부종합(종합형)도 같은 기간 10.53대1에서 14.22대1로 뛰어올랐다.

반대로 내신 위주의 학생부교과전형 경쟁률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일부 대학들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두지 않거나 올해부터 폐지해 내신성적 합격선 상승을 예상한 수험생들이 기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논술전형은 여전히 강세

논술전형은 여전히 치열했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경쟁률 고공행진을 벌였다. 논술전형은 내신이 좋지 않은 수험생들이나 재도전에 나선 졸업생들이 수시모집에서 주요대에 지원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다.

서강대는 전년도(85.62대1)보다 오른 95.33대1을 기록했다. 성균관대도 전년도 52.24대1에서 올해 71.95대1로 상승세를 보였다. 건국대(43.47대1→64.6대1), 동국대(33.22대1→43.33대1)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만기 소장은 “전년도 대비 축소된 모집인원,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폐지, 올해 대입을 치를 졸업생의 증가 등에 따라 논술전형 경쟁률이 더 올랐다”고 말했다.

다만 연세대는 올해부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했는데도 경쟁률이 대폭 하락했다. 올해 44.38대1로 전년도(57.05대1)와 비교해 추락했다. 상당수 수험생들이 수능최저학력기준 폐지에 따른 높은 논술전형 경쟁률을 예상해 지원을 기피한 점, 논술전형 일정이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14일) 이전인 10월12~13일에 진행돼 수험생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점 등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