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슈아 웡, 민주투사인가? 민족반역자인가?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15일 0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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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주째 이어지고 있는 홍콩 반송환법 시위의 중심에 올해 22세에 불과한 조슈아 웡이 있다.

웡은 이미 17세에 ‘우산혁명’을 이끌었다. 그는 이 같은 공로로 미국의 권위 있는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2014년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최근 세계 각국을 돌며 홍콩 시위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자 그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 웡에게 노벨 평화상을… : 서방의 자유진영은 웡이 홍콩을 대표하는 민주투사라며 천안문 사건 직후 서방이 달라이 라마에게 노벨 평화상을 안겼듯이 웡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상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그를 대표적인 민족반역자라고 부르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입인 환구시보는 웡을 ‘신세대 한간(漢奸)’이라고 비판했다. 한간은 청나라 때 지배민족인 만주족과 내통한 한인을 일컫는 말로, 중국에서 외세와 내통한 민족반역자를 이르는 말이다.

◇ 미국 방문, “홍콩 문제 무역전쟁과 연결시켜 달라” : 웡은 13일 미국을 방문해 홍콩의 시위를 지지해 줄 것을 미국 조야에 호소했다.

그는 특히 홍콩 문제를 미중 무역협상 의제로 삼아 중국에 직접적 압력을 가해 줄 것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웡은 AFP와 인터뷰에서 “무역협상에 인권 조항을 포함하고, 홍콩의 시위를 무역협상의 주요 의제로 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설 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특히 미 의회를 상대로 계류 중인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을 조속히 의결해 줄 것을 요구했다. 웡은 오는 17일부터 미국 의회에서 열리는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 관련 청문회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또한 이 법안을 발의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플로리다)을 포함한 정계인사들과 두루 만날 예정이다.

◇ 독일 방문, “홍콩은 새로운 베를린” : 앞서 웡은 지난 9일 독일을 방문해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을 만나 홍콩 시위를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신냉전시대에 있다면 홍콩은 새로운 베를린”이라며 “자유세계가 우리와 함께 해 중국의 독재 정권에 저항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주석이 아니라 황제”라고 표현했다.

◇ 대만 방문 “국경절 전 대규모 시위 해달라” : 웡은 또 지난 3일 대만을 방문, 10월 1일 중국 국경절 이전에 대규모 반중시위를 여는 방법으로 홍콩의 민주화 운동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웡은 또 홍콩의 시위자들이 대거 대만에 망명해 올 경우, 대만이 이를 받아줄 것을 요청했다.

◇ “웡은 외세에 빌붙어 조국을 팔아먹는 매국노” :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독일이 분열 분자가 입국해 반중 행위를 하도록 부추겼으며, 마스 장관은 이런 인물과 공공연하게 접촉했다”며 “이에 대해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시한다”고 항의했다.

중국의 일반 백성들도 “홍콩인들의 조국은 중국이 아니고 독일이나 미국이냐”며 “웡은 외세에 빌붙어 조국을 팔아먹는 대표적인 매국노”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자유주의 진영인 서방세계는 웡을 홍콩의 민주투사라며 노벨상을 수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웡은 매국노인 한간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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