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지소미아 종료돼도 日방위 지장 없다”

“北미사일 대응 자체 방어능력 강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일본 국회에 출석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종료돼도 일본 방위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10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9일 열린 참의원 본회의에서 “북한의 2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와 관련해서는 일본이 독자적으로 수집한 정보에 미국으로부터 확보한 정보를 종합해 대응 태세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북한의 SLBM 발사 당시 일본 정부가 처음에는 미사일이 2발이라고 발표했다가 이후 1발로 정정한 것에 대해 “한국과의 연대 부족으로 분석 실수를 빚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10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일본의 자체적 방어 능력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발언했다. 자체적 미사일 방어 능력을 높이면 지소미아 없이도 북한 미사일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요미우리신문은 9일 도쿄 도심에서 항공자위대가 지대공 미사일 패트리엇3(PAC3) 기동전 훈련을 벌인 것에 대해 “북한 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 태세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소미아 종료의 의미를 깎아내린 반면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해서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중국과는 양국 정상 간 접촉뿐 아니라 다양한 차원에서 더욱 교류를 확대해 두 나라 관계를 한 단계 끌어 올린 ‘중일 신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