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3개 대학 ‘조국 집회’…중장년 다수에 태극기까지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19일 22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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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4차 조국 규탄 집회…500여명 이상 참여
"조국, 법 수호하는 장관 자격 없어…당장 사퇴"
고려대도 4차 촛불…"거짓말 장관 참을 수 없다"
연세대, 첫 촛불 집회…"노력으로 인생 바뀔까"
연대 중장년 대다수에 서울대 태극기·성조기
서울대 주최 측과 성조기 든 참가자 실랑이도

19일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3개 학교에서 조국(54)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울러퍼졌다. 다만 대학생들의 집회라는 본질과는 달리 재학생들의 호응은 높지 않은 모습이었다.

서울대 집회추진위원회는 이날 오후 8시 서울 관악구 학내 아크로 광장에서 4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서울대에서 열린 조 장관 규탄 집회는 이번이 네 번째다. 이번 집회는 앞선 2차, 3차 집회와는 달리 일부 학생들의 주도로 열렸다.

이들은 ‘파도파도 거짓말뿐’, ‘강남양파 조국 파면’, ‘이것이 정의인가 대답하라 문재인’, ‘또다시 촛불을’, ‘딸! 모릅니다. 아내! 모릅니다. 조카! 모릅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구호를 들고 집회를 이어갔다.

집회 시작 때부터 주최 측 추산 약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참가자는 점차 늘어났고, 준비한 촛불 500개가 모두 소진됐다. 연단에서는 앞선 집회와 마찬가지로 조 장관을 규탄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자신을 서울대 박사과정 대학원생이라고 소개한 김근태씨는 “조국 장관은 이 자리에 모인 학생과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당장 사퇴하라”며 “앞에서는 정의를 외치고 뒤에서는 온갖 편법을 사용했다. 법을 수호하는 장관의 자격이 없고, 이런 인물을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도 책임지고 조 장관을 사퇴시켜라”고 촉구했다.
물리천문학부 졸업생인 김석현씨는 “지금까지 제기된 수많은 의혹으로라도 충분히 자리에서 내려올 만하다”며 “개혁이란 것은 배를 가르는 외과 수술 같아서 누구보다 깨끗한 손으로 해야하는 것으로 안다. 무엇을 만졌는지 모르는 의사에게 수술을 맡길 수 없다”고 발언했다.

이날 서울대 뿐만 아니라 고려대와 연세대에서도 같은 내용의 집회가 개최됐다.

고려대 4차 집회 집행부는 이날 오후 7시15분께부터 서울 성북구 학내 중앙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겉으로만 착한 체하는 위선이 판치는 사회가 아닌 공명정대하고 균등한 기회를 보장해주는 선의 사회를 원한다”면서 “전 국민이 지켜보는 청문회에서 거짓말하는 장관님을 보고 더는 참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조 장관을 향해 “위선으로 가득 찬 장관이 하는 말은 더는 신뢰할 수 없다”며 “우리 대학생들은 검찰 조사와 연루된 장관님의 손에 대한민국의 법과 검찰의 정의로움을 맡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고려대의 조국 규탄 집회 역시 이번이 네 번째다. 이날 집회에는 오후 8시 기준 200여명이 참가했다고 주최 측은 추산했다.

주최 측은 낭독한 성명서를 총장실에 전달하는 한편, 교내 행진을 진행하기도 했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학생회관 앞에서도 조 장관 규탄 집회가 진행됐다.

연세대에서 열린 조 장관 규탄 집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주최 측 추산 약 200명이 참가했고, 참가자들은 “조국은 물러나라”, “법무장관 자격없다”, “사퇴하라”는 구호를 연이어 외쳤다.

재학생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정치인들에게 기대하는 바는 없었으나 민주당 등 진보세력은 지지해왔다”면서 “대학생들은 자신의 노력에 의해 인생이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번 조국 딸 입시 사건은 그런 믿음을 저버렸다”고 말했다.

이날 조 장관 규탄 집회는 처음으로 이른바 ‘스카이(SKY)’ 대학에서 동시에 개최돼 큰 관심을 모았다. 3개 학교 집회 주최측은 공동연설문을 통해 “향후 집회는 전국대학생들이 광화문광장으로 나가 전국대학생연합집회를 열 것을 제안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재학생들의 참여는 높지 않은 모습이었다.

서울대 집회의 경우 드문드문 태극기와 함께 성조기가 보이기도 했다. 때문에 집회 중 주최 측 관계자와 성조기를 든 시민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성조기를 든 시민은 “이거 왜 들었는지 모르느냐, 나라 구하려고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세대 집회에서는 중장년층의 참가자들이 대다수를 차지했고, 젊은 학생 참가자들은 드문드문 눈에 띄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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