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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뉴욕주도 의료시설 턱없이 부족…“침대도, 인공호흡기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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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뉴욕주도 의료시설 턱없이 부족…“침대도, 인공호흡기도 없다”

신아형기자 입력 2020-03-26 16:47수정 2020-03-2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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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뉴욕주(州)도 턱없이 부족한 의료시설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의료진들은 기존의 의료시설 수용력으로는 확진자 증가 속도를 감당할 수 없다며 현장 상황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현재 뉴욕 내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미국 전체 확진자 규모 절반에 달하며 3일마다 2배씩 늘어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5일(현지 시간) 뉴욕 병원들이 코로나19 확진자들로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며 퀸즈 자치구의 엘머스트 병원 관계자 말을 인용해 “세계 종말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이 병원은 병상 확보를 위해 비(非)코로나19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전원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NYT가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 연방비상관리국(FEMA)은 27일이면 뉴욕시 내 1800개가 넘는 병상들이 모두 가득 찰 것으로 내다봤다.

사망자가 급증함에 따라 시신 보관에도 비상이 걸렸다. 폴리티코는 이날 미 국토안보부(DHS) 브리핑 내용을 인용해 “이번 주 병원 영안실 대부분이 가득 찰 것이며 다음주면 영안실 수용 여력이 한계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뉴욕주는 FEMA에 시신 운반을 위한 냉동 트럭을 85대 요청했으며 병원들마다 임시 시체 보관소를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료 현장 곳곳에선 의료진들의 참담한 목격담이 쏟아지고 있다. 뉴욕시 익명의 한 의사는 CNN에 “침대도, 인공호흡기도 없다. 개발도상국에서나 겪을 만한 문제가 뉴욕 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레이그 스펜서 콜롬비아대 메디컬 센터 응급의학 의사는 “구급차 사이렌 소리는 멈추질 않는데 병원들은 수용력을 다했다”며 “인공호흡기도 부족해 여러 명의 환자들에게 한 개의 기계를 돌아가며 사용 중이다. 달리 대안이 없으니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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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악화되자 뉴욕은 뒤늦게 호텔과 경기장 등을 임시 의료시설로 변환하는 방침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연방 정부도 부랴부랴 뉴욕 지원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뉴욕 제이컵 K.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 4개의 임시 의료 공간을 설치 중이며 예정보다 더 빨리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가 뉴욕에 보낸 약 1000개의 침대는 4월 중순에야 도착할 예정이며 하루가 멀다 하고 새 감염자들이 속출하고 있어 작금의 사태를 잠재우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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