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란’ 스페인, 중국서 마스크 5억장 구매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26일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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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중국으로부터 마스크 등 보건·의료용품를 대량으로 사들이기로 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살바도르 일라 스페인 보건장관은 25일(현지시간) “중국 측과 총 4억3200만유로(약 5780억원) 상당의 의료용품 구매계약을 맺었다”며 “오로지 스페인 정부를 위해 일할 (의료용품) 생산라인 일체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가 이번 계약을 통해 중국으로부터 구입하기로 한 의료용품은 마스크 550만장과 코로나19 진단키트 550만개, 인공호흡기 950만개, 장갑 1100만켤레 등이다.

일라 장관은 “이번 주말부터 1주일 간격으로 의료용품들이 공급될 것”이라며 “이번 계약은 지난 주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전화통화를 계기로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최근 자국 내 코로나19이 ‘종식’ 국면에 접어들자 유럽의 주요 발병국가들을 상대로 의료용품 등의 지원 손길을 내밀고 있다. ‘중국=코로나19 발원국’이란 오명을 떨쳐내기 위한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한국시간 26일 오전1시19분 현재 전 세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6만8905명이며, 사망자는 2만1200명에 이르고 있는 상황.

스페인은 누적 확진자 4만9515명, 사망자 3647명으로 유럽에서 이탈리아(확진 7만4386명·사망 7503명) 다음으로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스페인의 전체 인구가 4700만명 수준임을 감안할 때 인구 1000명당 1명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셈이다.

게다가 사망자만 볼 땐 이탈리아와 스페인 모두 이미 코로나19 발원국 중국(3287명)을 넘어섰다. 중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만1285명이다.

AFP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전국적 이동제한 등 ‘봉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내 코로나19 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의료체계가 붕괴될 위기에 놓였다”면서 특히 “보호 장비 부족으로 전체 확진자의 10%가 넘는 5400여명의 의료진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겔 빌라로야 스페인군 합참의장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에도 인공호흡기와 (감염병) 보호 장비, (코로나19) 진단키트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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