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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선수들, 산불 연기에 “숨 못 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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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선수들, 산불 연기에 “숨 못 쉬겠다”

뉴시스입력 2020-01-15 15:30수정 2020-01-1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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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 산불 연기 가득차 경기 연기도
세계적인 선수들 불만 이어져
조직위는 "확인 결과 이상 없다" 반복

14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 오픈’ 여자 단식 예선 경기에서 달리아 야쿠포비치(180위, 슬로베니아) 선수가 2세트 경기 중 갑작스럽게 코트를 벗어났다.

휘청거리며 걷던 선수는 이내 주저앉아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다. 1세트에서 6대 4로 승리를 하고 2세트는 5대 6으로 단 한 점만을 내준 상황이었다. 그는 결국 기권을 결정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내내 숨이 막힐 정도로 힘들었다”며 “경기 시작 후 20분 만에 호흡에 무리가 왔다”고 말했다. 1세트 후 의료진의 긴급 처방이 이뤄졌으나 소용이 없었다.


야쿠포비치는 “전혀 숨을 쉴 수 없었다. 똑바로 서있을 수도 없어 주저 앉았다”면서 “공황 증상이 왔다. 내가 경험한 가장 힘든 경기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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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테니스 대회 중 하나인 ‘호주오픈 테니스 선수권 대회’가 산불로 인해 예선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경기장에 산불 연기가 가득 차며 경기 시간은 이틀 연속 오후로 연기됐다. 훈련도 중단됐다.

빅토리아 환경보호청(EPA)은 “현재 멜버른의 공기 질은 ‘보통’에서 ‘위험’ 사이를 오간다”면서도 “예보에 따르면 공기 질은 오후가 되며 개선될 전망이다. 어제도 마찬가지였다”며 경기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불길이 잡히지 않은 가운데 경기를 강행한 호주 오픈의 조직위원회를 향해서도 비난이 이어졌다.

야쿠포비치는 “선수 모두 조직위원회에 상당히 화가 난 상태다. 조직위는 선수의 안전을 챙겨야 한다”며 “경기 후 내 상대 선수 역시 문제가 있었다고 하더라. 나만큼 심하지는 않았지만 그 역시 숨을 쉬기 힘들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조직위원회에 연기 문제를 말했지만 (관련 기관이) 확인을 마쳤으며 공기 질도 괜찮다고 말했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야쿠포비치는 “이는 오염이 아니다. 전혀 익숙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중국에서도 경기를 하고 공기가 나쁜 다른 나라에서도 경기를 한다. 그런데 이건 ‘연기’다. 선수들이 경험한 적 없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도 멜버른에서 진행된 이벤트 대회인 쿠용 클래식에 출전했으나 2세트 도중 경기를 중단했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경기 시작 후 두시간 반이 흘렀고 2세트가 끝날 시간이 되자 심한 기침이 나오기 시작했다. 중단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상대 선수도 같은 느낌이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 5위인 우크라이나의 엘리나 스비톨리나는 트위터에 멜버른의 공기 질이 나타난 표를 게시하며 “왜 우리는 나쁜 일이 벌어질 때까지 기다리는가”라고 썼다.

남자 단식 선수인 질레 시몽(12위, 프랑스)은 트위터에 “우리는 이미 45도의 고온에서 호주 오픈을 뛰어도 괜찮다고 말하는 의사와, 윔블던의 젖은 잔디도 미끄럽지 않다고 말하는 심판이 있다”며 “지금 멜버른의 공기질이 괜찮다고 말하는 전문가도 찾을 수 있을 거다. 그렇지 않나?”라며 조직위를 조롱했다.

정작 호주 오픈의 조직위원회는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 계속 지켜보는 중이다”면서 “우리는 늘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현장의 데이터 측정팀, 의료팀, 기상청, EPA 과학자 등이 협의를 통해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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