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인들 “직선제 도입하라”…도심서 대규모 시위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13일 04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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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입법회 선거 때 직선제 도입 요구
"관철되지 않으면 국제사회 제재 나서야"

대만 독립 성향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대만 총통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가운데 12일 홍콩에서는 오는 9월 실시될 입법회 선거에서 직선제를 도입할 것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 도심에 위치한 센트럴 에든버러 광장에 3만6000명의 시위자들이 모여 직선제 도입을 요구했다. 경찰은 시위 참여 인원을 3000명으로 추산했다.

시위 주최 측은 9월 입법회 선거에서 완전 직선제 도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 유럽, 호주 등 서방국가가 ‘홍콩 인권 민주주의법’ 등을 적용해 홍콩 제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홍콩 인권 민주주의법’은 홍콩 내 인권 탄압 등에 책임이 있는 인사를 제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시위 주최자인 라우 윙 홍은 “새해에도 홍콩 사람들은 권위주의와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계속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 입법회가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면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은 오래 전에 거부됐어야 하고 7개월간 유혈 시위를 벌일 필요도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윙 홍은 오는 9월 입법회 선거에서 직선제가 도입되지 않으면 국제사회가 홍콩 관리들의 해외 자산을 동결하거나 홍콩 경제에 제재를 가하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위대는 총 70명으로 구성된 입법회 중 35명을 직능별 대표로 뽑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직능별 대표는 재계 인사 또는 친중파 인사로 이뤄진다.

차이 총통은 전날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 과반의 득표율로 여유 있게 연임에 성공한 뒤 기자회견에서 “홍콩의 친구들도 (선거 결과에) 기쁨을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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