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상징’ 코알라 멸종 위협하는 성병 확산…실명·사망·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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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15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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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상징 동물인 코알라가 성병 확산으로 개체수가 급감하는 등 멸종 위기를 맞고 있다.

시드니에서 북동쪽으로 400여㎞ 떨어진 포트 맥쿼리에 위치한 세계 유일의 코알라 전문 치료기관에는 눈에 염증이 생겨 후송돼 오는 코알라가 연간 200~250마리에 달하며 이중 성병의 일종인 클라미디아에 감염된 코알라가 50~60%에 이른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수의사들은 클라미디아 감염 때문에 코알라들이 결막염에 걸린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이 결막염을 방치하면 실명하게 되거나 심각한 경우 죽을 수도 있다. 또 코알라 간 교미로 전염되는 클라미디아 감염은 암컷을 불임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아 개체수 보존에도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이 병이 확산되는 원인이 코알라의 먹이인 유칼립투스 나무가 도시개발 등으로 줄어든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식지에서 쫓겨나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긴다는 것. 또 서식지가 줄어들면 병에 걸린 코알라와 접촉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현재까지 효과적인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호주 당국은 백신개발 및 해결책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이 지역에서는 호주 최대의 산불로 약 600마리의 코알라 중 350마리가 죽은 것으로 추산됐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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