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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반중 반정부 시위대, 中 본토인 첫 폭행…중국군 “10분이면 홍콩 도착”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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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반중 반정부 시위대, 中 본토인 첫 폭행…중국군 “10분이면 홍콩 도착” 위협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홍콩=권오혁 특파원 입력 2019-08-14 21:05수정 2019-08-14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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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반중(反中) 반정부 시위대가 이달 6월부터 시위를 벌인 이후 처음으로 중국 본토인들을감금하고 폭행하면서 홍콩 사태에 대한 중국의 직접 개입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우려가 나왔다.

● 중국 본토인에 대한 첫 폭력행사

시위대는 13일 밤(현지 시간) 홍콩국제공항에서 광둥(廣東)성 선전(深¤)시 출신의 남성 쉬(徐)모 씨 주변에 몰려들어 전선을 묶을 때 사용하는 케이블타이로 두 손을 묶고 폭행했다. 시위대는 이 남성이 중국 신분증과 홍콩·마카오통행증(중국인이 홍콩·마카오를 여행할 때 발급받는 허가증명서)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의 비밀공안(경찰)이라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나는 공안이다. 시위대인 척했다’는 팻말을 그의 목에 걸었다. 쉬 씨는 감금 4시간여 만에 구급차에 실려 공항을 떠났다. 14일 새벽에는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강경 민족주의 성향의 환추(還球)시보 기자 푸궈하오(付國豪) 씨가 가방 안에 ‘나는 홍콩 경찰을 사랑한다’고 적힌 티셔츠를 가지고 있었다는 이유로 발길질을 당했다. 시위대는 그의 머리에 물을 붓기도 했다.

두 사람의 신원이나 행동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판공실은 쉬 씨에 대해 “공항에 사람을 마중하러 온 선전시 주민”이라고 했지만 공안인지 아닌지는 밝히지 않았다. 홍콩 밍(明)보에 따르면 정신을 잃은 것으로 보였던 그는 구급차에 타자마자 눈을 떴다. 푸 씨는 폭행 당시 시위대에 “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너희가 나를 때려도 된다”며 폭행을 유도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중국 매체들은 14일 푸 씨를 “진짜 남자”라고 치켜세우고 머리에서 피가 흐르는 영상을 공개해 중국인들의 분노를 유도했다.


국무원 홍콩·마카오판공실은 두 사람에 대한 폭행을 “테러리즘에 가까운 행동”이라고 했고 중국의 홍콩연락판공실도 “테러리스트들의 폭력 행위와 같다”고 규정했다. 테러리즘 규정은 중국이 무력 개입을 하는 명분으로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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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군, “10분이면 홍콩에 도착” 위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중국 부대의 홍콩 접경 집결 사실을 확인한 것도 중국의 무력 개입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군 동부전구(戰區)는 14일 “선전시에서 10분이면 홍콩에 도착할 수 있고 홍콩에서 통제 불가능한 동란이 일어나면 중앙 정부가 비상을 선포할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을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렸다. 12일 홍콩과 맞닿은 선전시 축구경기장에 장갑차 등 500대 이상의 무장경찰 차량이 집결한 위성사진도 14일 공개됐다. 선전시 현지 소식통은 “무장경찰과 군부대가 집결해 유사시 바로 투입될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선전시와 홍콩을 잇는 다리 통제 등 개입의 직접적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중국이 경고 차원에서 무력 개입을 시사하고 있지만 아직은 홍콩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홍콩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평화적으로 해결돼 누구도 다치거나 죽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홍콩 문제에 거리를 두려는 태도를 보이면서도 무력 개입에 반대 메시지를 낸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楊潔¤) 중국 외교담당 당 정치국원이 13일 뉴욕에서 전격 회동한 것도 주목된다. 미국과 중국 정부 모두 미중관계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혀 홍콩 사태가 다뤄진 것으로 보인다. 전·현직 지도부의 비공개 회의인 베이다이허(北戴河) 기간에 중국 고위 인사가 해외를 방문하지 않았던 전례와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집회 표현의 자유는 홍콩 시민들과 우리가 공유해온 핵심 가치이며 보호돼야 한다”고 중국에 자제 메시지를 보냈다. 중국은 불만을 표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군이 상륙수송선거함(이달 말)과 미사일순양함(다음 달)의 홍콩 입항을 요청했으나 중국이 이를 거부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홍콩=권오혁 특파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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