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장관 3명, 보리스 존슨 총리되면 사임할 듯”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19일 11시 06분


코멘트
가장 유력한 영국 총리 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총리가 될 경우 현 내각 장관 3 명 모두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18일(현지시간)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 고크 법무장관은 테리사 메이 총리가 24일 사퇴한 후 곧바로 사임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전부터 후임 총리가 노딜 브렉시트를 고집할 경우 사임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혀왔다.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과 이번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 후보로 나섰던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도 존슨 전 장관이 총리가 되기 전 장관직을 사임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상황은 존슨 전 장관이 차기 총리로 유력한 가운데 노딜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존슨 전 장관과 영국 의회 간 갈등이 심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존슨 전 장관은 노딜 브렉시트를 강행하기 위해서라면 의회 정회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카이뉴스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존슨 전 장관 측은 의회 개회식(퀸스 스피치)을 오는 11월 초로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퀸스 스피치 이전 의회는 1~2주간 정회한다. 퀸스 스피치가 11월 초로 정해지면 10월31일인 브렉시트 시한에 의회 기능이 정지돼 노딜 브렉시트를 막는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보도에 위기감을 느낀 영국 의회는 차기 총리가 노딜 브렉시트 강행을 위해 의회를 정회시키는 것을 방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했다. 힐러리 벤 노동당 의원이 발의하고 영국 상원이 수정한 이 법안은 특정한 날 의회가 정회되는 경우 정부에 의회 소환을 강제하도록 하고 있다.

영국 하원은 이날 오후 찬성 315표 대 반대 274표로 이 법안을 통과시켰다. 보수당 의원 17명도 찬성표를 던졌지만 고크 장관과 해먼드 장관, 스튜어트 장관 등 보수당 소속 30명은 표결에 불참해 사실상 기권을 선언했다. 마곳 제임스 디지털문화스포츠부 장관은 찬성표를 던지기 위해 장관직을 사임했다.

존슨 전 장관의 경쟁자인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은 표결에 참여하지 못한 것에 사과하면서도 “이런 식으로 의회가 차기 정부의 손발을 묶어놓으려고 하는 데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