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이사보다 내가 금리정책 더 잘 알아”…연일 연준 공격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12일 05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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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연준 의장 자르지는 않을 것”

전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를 ”미쳤다“고 표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도 연준에 대해 ”약삭빠르다. 실망했다“면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특히 자신이 연준 이사들보다 금리정책을 더 잘 안다고 강조했다.

◇ ”금리정책, 내가 더 잘 알아“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집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연준이 통제를 벗어났다“면서 ”그들이 하는 일이 잘못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리인상이 내 의견으로는 필요하지 않으며 나는 그들이 하는 것보다 그것에 대해 더 잘 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폭스채널의 프로그램인 ‘폭스 앤 프렌즈’와 인터뷰에서는 ”연준의 정책이 너무 공격적이며 금리에 대해 큰 실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너무 약삭빨라지고 있다“고도 했다.

◇ 파월 의장 해고하지는 않을 것 : 그는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해고하지는 않을 것이며, 다만 그저 연준의 정책에 실망했을 뿐“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질을 언급함으로써 파월 의장의 경질 카드까지 꺼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연방준비제도법은 대통령이 연준 의장들을 ‘원인이 있는 경우’(for cause) 해고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어떤 경우가 그러한 상황인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최근 수십년간 미 대통령은 연준에 대한 독립성을 존중하는 의미로 금리 정책에 대한 언급을 피해왔다.

◇ 경제 실패 책임 떠넘기려는 노림수 : 일부 전문가들은 중간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대한 공격의 강도를 높이는 이유로 향후 자신에게 돌아올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경제 정책 성공의 근거로 증시 랠리를 자주 자랑해왔다. 연준의 금리정책을 비판해 놓으면 향후 주가가 더 미끄러지는 경우에 이를 변명으로 삼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 트럼프 금리에 민감한 진짜 이유는? : 트럼프는 이날 ”나는 우리의 연준 때문에 높은 이자율을 지불하고 있다“면서 연준의 정책이 개인적으로도 손해를 끼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이체방크에 연준 결정에 따라 금리가 오르거나 하락하는 3억 달러 이상의 부채를 지고 있다. 이자율이 높아지면 그의 부채 상환액이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다.

◇ 전일 ”연준이 미쳤다“ 비판 :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린 정치 유세 전 기자들에게 ”이날 증시 급락세는 우리가 오랫동안 기다려 온 조정 장세였다. 하지만 연준이 하고 있는 일(금리 인상)에는 정말로 동의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연준이 실수했다. 연준이 미쳐버렸다고 생각한다“며 원색적으로 연준을 비난했다. ”연준이 미쳤다“는 말 후 전세계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커들로 NEC 위원장 - 폭스뉴스 갈무리
커들로 NEC 위원장 - 폭스뉴스 갈무리
◇ 커들로 트럼프 발언 수습하느라 ”바쁘다 바뻐“
: 연일 이어지는 막말에 바빠진 것은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다.

커들로 위원장은 11일 CNBC와 인터뷰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정확하게 정책을 수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연준은 여전히 독립적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정책을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것은 아니다고 진화에 나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 발언 전에도 커들로 위원장은 ”(대통령이) 연준의 계획이나 전략을 공격한 적이 없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결코 그것에 간섭한 적이 없다. 그는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있을 뿐“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두둔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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