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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주석 만났던 가난한 中모녀 ‘신상 털기’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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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주석 만났던 가난한 中모녀 ‘신상 털기’ 눈물

동아일보입력 2011-01-07 03:00수정 2011-01-0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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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1만3000원 집에 산다” 발언에 누리꾼들 “비현실적인 이야기” 비난홍콩 언론 “모녀의 말은 모두 사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지난해 12월 29일 베이징의 한 저소득층 임대아파트에서 궈춘핑 씨(오른쪽) 모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출처 바이두
지난해 말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소외계층 위로와 민생 개선 정책을 강조하기 위해 가난한 모녀 가정을 찾아 이들을 따뜻하게 위로했다. 중국중앙(CC)TV를 포함한 중국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한 이날 방문은 엉뚱한 결과를 낳았다. 당시 후 주석이 만났던 모녀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이른바 ‘인육수색(人肉搜索·신상 털기)’도 등장했다.

사연은 이렇다. 후 주석은 지난해 12월 29일 베이징에 있는 일종의 정부 임대아파트를 방문했다. 후 주석은 실직수당을 받아 생활하는 궈춘핑(郭春平·여·49) 씨 집을 찾아 궈 씨와 이야기를 나눴다. 궈 씨는 “면적이 45m²로 작지만 방이 2개 있고 따뜻하다”면서 “한 달 월세는 77위안(약 1만3000원)”이라고 말했다.

이 말은 많은 의문을 불러왔다. 중국 누리꾼들은 보도 내용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고 △사실이라면 모녀가 ‘백’이 있어 이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었다고 의심했다. SCMP는 많은 중국인이 베이징에서 이런 집을 얻으려면 월세가 적어도 2000위안(약 34만 원)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인터넷에는 궈 씨 모녀라면서 두 명의 여성이 상하이 엑스포를 구경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사진도 돌고 있다. 또 궈 씨가 공무원으로 일했다거나 후 주석과 만난 그날 하루만 그곳에서 살았고 이후 다시 월 2000위안에 재임대했다는 설까지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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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국 언론이 보도한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는 게 SCMP의 보도다. 중국 정부는 저소득층 주택난 해결을 위해 이런 보장성 주택제도를 도입했고, 궈 씨 모녀가 사는 집은 실제 월세는 1500위안이지만 자기 부담액을 제외한 나머지는 정부가 보조한다는 것이다. 궈 씨는 “청소원으로 일하다 실직해 매월 600위안 안팎인 실업수당으로 살고 있다”면서 “인터넷에 등장한 사진 속의 사람은 우리 모녀가 아니다”라고 울면서 하소연했다. 이 엉뚱한 소동에서 중국인의 정부에 대한 불신을 엿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저자세 외교’ 비난 속 한중 관계 최악으로
▲2010년 12월27일 동아뉴스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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