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블로거 “호주인들 게을러서 산불 났다” 논란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15일 0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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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블로거가 사상 최악의 호주 산불 사태와 관련해 ‘호주인들이 게으른 탓에 화재가 계속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쳐 논란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이 블로거는 ‘인권’과 ‘민주주의’ 때문에 호주 정부와 소방관들이 나태해졌다는 주장도 펼쳤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에는 이번 호주 산불과 1987년 중국에서 발생한 ‘다싱안링’ 산불을 비교하는 글이 최근 게재됐다.

이 글을 쓴 ‘융보’란 블로거는 “호주는 세계 최고의 화재진압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불을 끄는 것은 기술뿐 아니라 사람들을 얼마나 사랑하는가에 달려 있다”며 “호주에서는 모두가 이번 산불이 자신과는 무관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융보는 이어 “호주 정부와 소방관들은 이른바 ‘인권과 민주주의’ 때문에 휴가를 내고 크리스마스를 기념했다”며 “그들의 나라는 바싹 불타버렸고, 불은 모든 생명체를 불태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대조적으로 33년 전 발생한 다싱안링 산불을 언급하며 중국의 당시 산불 대처를 높이 평가했다.

다싱안링 산불은 1987년 5월 헤이룽장성 다싱안링산맥 일대를 휩쓸면서 211명의 사망자를 낸 중국 최악의 산불이다. 중국 정부는 소방관 6만명을 투입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이 글은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10만개가 넘는 ‘좋아요’와 2300만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몇몇 네티즌은 중국 소방관의 영웅적인 모습을 찬양하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국가재난이었던 다싱안링 산불을 지나치게 미화한 애국주의적 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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