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특수정찰기 동해서 대북 감시 비행… 日 도쿄서 6년만에 패트리엇 전개 훈련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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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추가도발 가능성에 촉각… 미군 주일기지 강습상륙함 합류
유럽 6개국 ‘北 SLBM’ 규탄성명, 비핵화 협상중인 美는 불참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과 일본이 잇따라 대북 전력을 가동하고 있다. 미군은 탄도미사일의 발사 움직임을 추적 감시하는 RC-135S(코브라볼) 특수정찰기를 8, 9일 한반도 인근 동해상에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해외 군용기 추적 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RC-135S 1대가 8일 저녁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를 이륙해 동해로 날아와 비행 임무를 수행하고 9일 오전에 기지로 복귀했다. 미 공군이 3대를 운용 중인 이 정찰기는 광학장비와 적외선 센서 등으로 탄도미사일의 발사 징후를 포착하고 수백 km 밖에서 미사일의 비행 궤적을 추적할 수 있다. 수집된 정보는 미군 지휘부를 거쳐 백악관으로 실시간 전달된다.

최근 미 본토에서 가데나 기지로 전진 배치된 조인트스타스(JSTARS) 지상감시정찰기 2대도 다음 주부터 대북 감시 임무에 본격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인트스타스는 최대 10시간가량 비행하면서 기체 하단의 고성능 감시 레이더로 약 250km 밖의 지상 표적 600여 개를 동시에 추적 감시한다.

이런 가운데 일본 요코스카 기지가 모항인 미 해군 7함대는 9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23일 중형 항모급 강습상륙함인 복서함(4만1000t)을 기함으로 하는 상륙준비단과 미 해병 제11원정단이 합류했다고 밝혔다. 복서함은 F-35B 스텔스 전투기 20여 대와 전차, 장갑차 등 100여 대의 차량, 2000여 명의 병력을 실을 수 있다. 제11원정단도 대규모 상륙·항공·전투장비와 병력으로 이뤄져 있다. 미 7함대에는 연말까지 최신형 강습상륙함인 아메리카함(4만5000t)과 스텔스 상륙함인 뉴올리언스함(2만5000t)도 추가 배치될 예정이다. 북한의 도발 위협을 견제하고 중국의 군사패권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본 항공자위대는 9일 도쿄 고토구 아리아케의 린카이(臨海) 광역방재공원에서 패트리엇(PAC-3) 미사일 전개 훈련을 진행했다. 일본이 자위대나 주일미군 시설 밖에서 이 훈련을 한 것은 2013년 10월 이후 6년 만이다. 일본이 보유한 지상배치형 PAC-3는 해상에서 적의 미사일 격추에 실패했을 때 지상에서 발사하는 요격미사일이다. 교도통신은 “반복된 북한 미사일 발사로 조성된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실시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영국 등 유럽 6개국은 8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논의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공개 회의 후 공동성명을 내고 북한에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포기를 촉구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폴란드 등 안보리 이사국 5개국과 내년 1월 이사국으로 활동할 예정인 에스토니아는 성명에서 북한의 SLBM 발사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규정했다. 북한과 비핵화 실무협상 중인 미국은 이날 성명에 참여하지 않았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미국#일본#북한#미사일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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