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매체, 文대통령 연설 아전인수격 해석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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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5일 14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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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충청남도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정부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우리가 되찾은 빛, 함께 밝혀 갈 길’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경축식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독립유공자와 각계각층의 국민, 주한외교단 등 1800여 명이 참석했다. (청와대 제공) 2019.8.15/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충청남도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정부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우리가 되찾은 빛, 함께 밝혀 갈 길’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경축식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독립유공자와 각계각층의 국민, 주한외교단 등 1800여 명이 참석했다. (청와대 제공) 2019.8.15/뉴스1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 74주년 기념식 연설 내용에 대해 일부 일본 매체들이 아전인수(我田引水)격 해석을 내놓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은 15일 “문 대통령이 두 나라(한일) 국민들 사이의 우호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는 수준 높은 국민의식에 호소한 것”을 언급하며 이 발언은 최근 한국에서 퍼지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자제를 촉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신문은 “문 대통령이 일본과 대화·협력하겠다는 자세를 보인 건 더 이상의 대립 격화를 회피하려는 의도”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고위 관리로부터 ‘한일 관계를 빨리 개선하라’고 요망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던 것을 의식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신문은 또 북한이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남북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북한이 한국과의 대화를 거부하는 가운데 동아시아에서의 고립을 탈피하려는 목적도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산케이 신문은 문 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 일본에 대한 지나친 자극을 억제했다고 봤다. 수출 규제조치만 비판했을 뿐 일본과의 역사 문제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신문은 문 대통령이 일본과 대화·협력의 길을 가겠다고 한 것에 대해 “확연히 다른 현실을 직시한 것”이라면서 “가뜩이나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국 경제에 일본 조치가 가세하는 어려운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우호와 협력의 희망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한 것에 주목했다.

이 신문은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자 한국 내에서 도쿄 올림픽 보이콧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이를 염두에 둔 문 대통령이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해석했다.

또 문 대통령이 일본에 대한 감정적 대응을 자제해야 한다고 한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은 경제 문제뿐 아니라 한국 내 반일 감정에 위기감을 느낀 게 틀림없다”고 풀이했다.

다만 산케이 신문은 한일 대화가 성사되더라도 한국이 타협에 나설 것이라고 낙관할 수 없다면서 “일본과의 역사 문제에서 그들의 기본 자세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이어서 “그(문 대통령)가 냉정을 되찾으려 해도 한국 내 반일 정서가 수그러들 기색은 없다”며 “일본에 화해를 요구하면서 불붙은 국민들의 반일 감정을 진정시키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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