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링스톤즈 ‘혀’ 가격이 억?… 억!

  • 입력 2008년 9월 5일 08시 02분


믹 재거 ‘큰 입’ 팝아트 작품 美경매장서 1억원에 낙찰

믹 재거의 입술은 1억 원짜리?

전설적인 록그룹 롤링스톤즈의 ‘혀와 입술 로고(사진)’가 미국 경매장에서 5만1000파운드(약 1억원)에 낙찰됐다. 록큰롤 팬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보았을 이 로고는 1970년 당시 디자인을 공부하던 미술학도 존 파셰가 제작한 팝아트 작품이다.

존 파셰는 이 작품이 롤링스톤즈의 리드싱어인 믹 재거의 ‘큰 입’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1969년 믹 재거는 런던의 로열 아트칼리지를 방문했다. 음반 계약사인 데카레코드가 제작한 로고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아 새로운 로고를 만들어 줄 유망한 학생을 찾기 위해서였다. 믹 재거는 학생 전시회에서 파셰의 작품들을 보았고 그를 만나 롤링스톤즈의 로고와 자체 라벨에 대한 작업에 대해 논의했다.

롤링스톤즈 로고의 낙찰자인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의 빅토리아 브로크 전시대표는 “롤링스톤즈의 ‘혀’는 록그룹이 자체 브랜드를 사용한 첫 사례 중 하나이다. 이견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 로고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록 로고가 되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로고의 오리지널 작품을 얻게 되어 영광이다. 특히 디자인의 영감을 얻기 위해 우리 박물관을 즐겨 찾던 한 학생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점이 우리를 더욱 행복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낙찰가의 절반을 지원한 영국 독립예술자선단체의 예술펀드대표 데이비드 배리는 “이 상징적인 로고는 롤링스톤즈의 명반 ‘스티키 핑거스(Sticky Fingers)’에서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더 할 수 없이 멋지고 드라마틱하다. 아마도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들 중 가장 혁신적인 로고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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