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한 극장가에 공포영화 스윽∼ “아무도 없으니까 더 무서워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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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 1위 ‘인비저블맨’… 한 달 만에 관객 49만명 기록
코로나로 생긴 ‘틈새시장’ 공략… 내달까지 공포영화 잇달아 개봉

코로나19로 인한 극장 침체기에 관객 약 50만 명을 모은 공포영화 ‘인비저블맨’. 유니버설픽처스 제공
코로나19로 인한 극장 침체기에 관객 약 50만 명을 모은 공포영화 ‘인비저블맨’. 유니버설픽처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기가 길어지고 있는 국내 극장가에서 공포영화가 조용히 상영관을 늘리고 있다.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던 지난달 26일 개봉한 ‘인비저블맨’은 꾸준히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한 달 만에 관객 수 50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23일 기준 누적 관객은 49만3249명. 자신의 모든 것을 감시하려 드는 소시오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남자친구에게서 도망친 세실리아(엘리자베스 모스)는 남자의 자살 소식과 함께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지만 갑자기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존재에게 시달리기 시작한다.

지난해 개봉해 호평을 받은 ‘어스’의 제작진에 골든글로브와 에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엘리자베스 모스의 연기가 만나 코로나19의 ‘공포’로 한산한 극장가에 공포영화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관객들은 “극장에 관객이 없어서 더 무섭다” “보이지 않는 존재로부터 늘 감시당하는 듯한 현실사회를 떠올리게 하는 진짜 공포”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영화 관계자들은 “일반 관객은 발길을 끊고 있는 극장 객석을 공포영화 마니아층이 채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이 코로나19가 ‘만들어 놓은’ 틈새시장을 노리며 공포영화들이 잇달아 관객을 찾는다.

25일 개봉하는 ‘스케어리 스토리: 어둠의 속삭임’은 핼러윈에 찾은 한 마을의 폐가에서 발견한 비밀스러운 책에서 비롯되는 공포의 사건을 다룬다. ‘판의 미로’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을 연출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각본과 제작을 맡았다.

26일 개봉하는 일본의 오컬트 영화 ‘온다’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만든 나카시마 데쓰야 감독의 신작이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누리던 한 남자가 자신을 부르는 정체불명의 ‘그것’을 쫓으며 일어나는 일을 그렸다. 다음 달 2일 개봉하는 ‘더 터닝’은 헨리 제임스의 소설 ‘나사의 회전’을 원작으로 했다. 가정교사가 대저택의 마지막 주인이 된 아이들 플로라와 마일스를 돌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의 매켄지 데이비스가 주연을 맡았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코로나19#인비저블맨#공포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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