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마이클 베이, 첫 넷플릭스 영화 ‘6 언더그라운드’에 이유있는 자신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일 15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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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째 연기를 하고 있지만 이런 엄청난 스케일의 영화는 처음입니다. 현장에서 마이클 베이 감독님의 촬영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학생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넷플릭스 영화 ‘6 언더그라운드’로 한국을 찾은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는 영화의 압도적인 규모를 강조했다. 함께 방한한 마이클 베이 감독은 ‘나쁜 녀석들’ ‘더 록’ ‘트랜스 포머’ 시리즈 등 시원하고 스케일 큰 액션으로 명성을 얻었다.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두 사람과 배우 멜라니 로랑, 아드리아 아르호나, 이안 브라이스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6 언더그라운드’는 과거의 기록을 모두 지운 정예 요원 여섯 명이 펼치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이들은 이른바 ‘고스트’가 되어 각자 지닌 신념을 위해 뭉쳤다. 레이놀즈는 리더인 ‘원(One)’을 연기했다. 영화는 이탈리아 피렌체 두오모 성당의 지붕을 타고 질주하거나 홍콩의 고층 건물을 뛰어다니는 등 화려한 액션으로 눈을 사로잡는다.

지난해 방한해 MBC 예능 ‘복면가왕’에도 출연한 레이놀즈는 특유의 쉼 없는 유머로 간담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이렇게 큰 규모의 영화를 넷플릭스와 함께 만들다니 넷플릭스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영화들은 컴퓨터그래픽(CG)을 많이 쓰는데 스턴트맨들의 엄청난 노력을 보면서 정말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까지 초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잇달아 흥행시키며 ‘액션의 거장’으로 등극한 마이클 베이 감독의 첫 넷플릭스 영화다.

“저는 큰 화면, 큰 규모의 영화에 익숙한 사람입니다. 최근 3, 4년 간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며 세상이 변한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영화라는 경험이 어느 부분에서 죽어가고 있어서 슬픈 감정도 들어요. 하지만 넷플릭스에서 많은 투자를 해준 덕분에 훌륭한 배우들과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베이 감독)

이번 영화의 선 굵은 액션을 극장의 큰 화면으로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묻는 질문에 베이 감독은 “큰 TV를 사시는 게 어떨까요?”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가장 공들인 액션 장면으로 ‘이탈리아 피렌체 촬영’을 꼽았다. 피렌체는 카 체이싱 총격전과 두오모 액션 씬 등 초반 액션 장면의 주요 무대다. 베이 감독은 “1200년 간 이런 촬영을 허락하지 않은 도시라서 설득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13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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