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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78세 트로트 가수 유성호 “황혼 이혼 안타까워 가사 쓰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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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78세 트로트 가수 유성호 “황혼 이혼 안타까워 가사 쓰게 됐어요”

이정연 기자 입력 2019-07-22 06:57수정 2019-07-22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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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실버 트로트 가수’라 부르는 유성호는 “노래하면 삶이 즐거워진다”며 꿈을 향한 열정을 과시하고 있다. 사진제공|유성호

■ 78세 트로트 가수 유성호, 노래하는 즐거운 인생

전국노래자랑 계기…가수 5년차
최고령 작곡·작사·3집 가수 기록
최근엔 ‘이별은 무슨 이별’ 발표
“내 노래 듣고 이혼하지 않았으면”


노래는 평생의 꿈이다. 그리고 인생이다.

초등학교 5, 6학년 무렵부터 노래하기 시작했다. 곧잘 부르는 노래에 동네 어른들은 “커서 가수가 되겠다”며 한 마디씩 거들었다. 스무 살이 되던 1961년 KBS ‘농어촌순회공개방송’(연기군 편)에 출연해 ‘황성옛터’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1968년 월남전에 참전해 수색대에서 근무하는 동안 탁월한 재능으로 부대 분위기를 주도하며 8개월 연장 근무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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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꿈은 흐릿해져 갔다. 꿈은 녹록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그래도 버릴 수는 없었다. 2014년 73세의 나이로 KBS 1TV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한 것도 그래서였다. 그해 연말결선까지 진출했다. 한 해 출연한 270명의 우승자가 경연하는 결선에서 52명의 서울 출신 중 당당히 1위로 무대에 올랐다. 이를 계기로 ‘정식 가수’가 된 뒤 최근 네 번째 앨범을 발표한 “5년차 가수” 유성호(78). 그는 “한평생 노래만 불렀다”고 말한다.

유성호는 2015년 ‘인생은 백세시대’를 선보이며 가요계에 발을 내디뎠다. “나 같은 사람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작은 희망과 위로가 됐으면”하는 바람에 오늘도 그는 마이크를 잡는다. 작사가 및 작곡가이기도 한 그는 지난해 ‘제6회 대한민국 도전 페스티벌’(사단법인 도전한국인협회 주최)에 참가해 ‘최연장 작곡, 작사, 가수 음반 3집’이라는 기록으로 ‘대한민국 최고기록 인증’을 받기도 했다.

78세 트로트 가수 유성호. 사진제공|유성호

경제신문 기자 출신이기도 한 그는 노랫말 쓰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한다. 사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틀 정도 머릿속에 읊조리다 글로 써내려간다. 작곡은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지만 가사에 어울리는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휴대전화에 녹음하는 게 전부다. 악기를 배워보고 싶은 마음에 기타 학원을 다녔고, 그 인연으로 알게 된 학원장에게 멜로디를 들려줘 악보를 쓴다. 이는 악보를 읽지 못하는 여느 가수들도 흔히 사용하는 방식이다.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는 건데 못 할 게 뭐가 있겠어요? 우리나라 사람은 흥이 많아서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노래를 부른다잖아요. 노래는 인생이고, 인생이 노래죠.”

그의 말처럼 꿈을 키우며 지나온 세월은 그대로 노래가 됐다. 데뷔곡인 ‘인생은 백세시대’를 비롯해 최근 선보인 ‘이별은 무슨 이별’도 마찬가지다.

“65세 이상의 실버세대가 약 745만 명이래요. 그들이 ‘황혼이혼’을 선택하는 게 안타까워 가사를 쓰게 됐어요. 제 노래를 듣고 한 사람이라도 이혼을 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게 제가 노래하는 이유고, 보람이고, 또 꿈이죠.”

유성호는 자신의 노래 인생에 함께 하는 이들이 있어 또 행복하다. ‘전국노래자랑’의 MC 송해도 그에게 반해 지금까지 우정을 쌓아오고 있다. 또 매년 ‘전국노래자랑’의 신재동 악단장이 주관하는 송년음악회에도 출연하고 있기도 하다.

“노래? 별거 있나요? 그저 ‘처음 만난 그날부터 우리는 짝꿍이었어 / 잘 살고 못 사는 건 타고난 팔자’(이별은 무슨 이별)라는 가사처럼 노래를 좋아하는 제 팔자가 그런걸요. 노래하세요. 그러면 삶이 즐거워집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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