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주소녀 “눈물 흘린 팬들 ‘맴찢’…이번엔 꼭 1위로 보답”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9월 20일 06시 57분


우주소녀는 새 앨범 ‘우주 플리즈?’를 발표하며 “이번엔 자신 있다”고 확신했다.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연습량이 늘었고, 멤버들의 노력이 많이 들어갔다”며 1위하는 날을 손꼽았다.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우주소녀는 새 앨범 ‘우주 플리즈?’를 발표하며 “이번엔 자신 있다”고 확신했다.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연습량이 늘었고, 멤버들의 노력이 많이 들어갔다”며 1위하는 날을 손꼽았다.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 새 미니앨범 ‘우주 플리즈?’ 들고 10인조로 돌아온 우주소녀

미기·선의·성소 중국 활동 집중
처음으로 10인조 활동 아쉽지만
중국서 우주소녀 알리는 기회로

타이틀 ‘부탁해’ 몽환적 신스팝
3가지 유닛 독특한 콘셉트 선봬
숙녀가 되어가는 과정 보여줄 것


걸그룹 우주소녀는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믿는다. 연습으로 흘린 땀의 양만큼 정직한 결실을 맺는다는 격언의 힘을 알기 때문이다. 때로는 결과물이 현실로 이뤄지기까지 발걸음이 더디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해서 상처는 받을지언정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우주소녀(설아·엑시·보나·성소·은서·다영·다원·수빈·선의·여름·미기·루다·연정)가 7개월 만인 19일 새 미니앨범 ‘우주 플리즈?’(WJ PLEASE?)를 발표하고 잰걸음을 걷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어느 덧 데뷔 3년차를 맞은 이들은 그동안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조급함을 드러내기보다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서다. 음반 발표를 이틀 앞두고 만난 우주소녀는 “소녀에서 숙녀가 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는 외모뿐 아니라 음악을 대하는 자세도 달라지고 있다는 말이었다.

“늘어난 연습량만큼이나 이번엔 자신 있다. 곡 하나하나에 멤버들의 노력이 많이 들어갔다. 머릿속으로는 성적에 연연해하지 말자고 해도 마음이 그렇지 않더라. 음악 순위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면 많은 힘이 될 것 같다. 그동안 1위 후보에만 올랐고, 한번도 해보질 못했다.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꼭 한번 해보고 싶다.”

걸그룹 우주소녀.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우주소녀.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1위로 얻게 되는 동기부여는 멤버들에게도 중요하지만, 팬들에게도 남다른 성취감을 안겨준다. 오히려 멤버들은 1위 후보에만 그친 사실에 어떤 서운한 내색도 내치지 않았지만, 팬들은 크게 슬퍼했단다. 올해 데뷔 2년 만에 팬클럽 ‘우정’ 창단식을 개최할 정도로 팬덤이 형성되어 있다.

“1위를 못하니 무대 아래서 팬들이 눈물을 흘리더라. 너무나 죄송했다. 우리를 위해 고생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 그들에게 좋은 성과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들의 다부진 각오는 이번 활동에 아쉽게 참여하지 못한 중국 멤버 세 명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열세 명의 멤버 가운데 미기, 선의, 성소 등 중국인 멤버들은 중국에서 활동중인 프로젝트 그룹 화전소녀에 집중하게 되면서 이번 음반 활동은 열 명이 나선다.

“열 명이 활동하는 건 처음이다. 너무 아쉽다. 멤버들이 없어서 마음가짐이 달라지더라. 더 긴장되고 신경도 많이 쓰인다. 멤버들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멤버들의 빈자리가 마냥 나쁘지는 않다. 세 멤버들의 활동으로 중국에서 우주소녀라는 그룹을 더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최근에 듣기로는 (중국인)멤버들이 워낙 잘해서 우주소녀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커지고 있다고 하더라. 그들 덕분에 팀에도 좋은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해외 팬들을 많이 만나보고 싶다.”

멤버들의 표정과 말투에 강한 자신감이 차 있다. “뭔가 보여주기 위해” 다이어트부터 시작했고, 외모부터 눈에 띄는 변화가 찾아왔다.

“6kg정도 감량했는데 아직도 감량 중”이라는 멤버 연정은 “운동과 다이어트는 걸그룹의 숙명이라 데뷔 초에는 운동 자체가 스트레스였다. 지금은 활동도 시작하고, 3년차가 되면서 그 필요성을 느끼고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걸그룹 우주소녀.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우주소녀.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자신 있다”라고 멤버들이 연신 외치던 이번 앨범은 우주소녀의 뚜렷한 세계관이 녹아있다. ‘마법 학교’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매 앨범마다 스토리텔링을 더해갔던 이들은 이번 앨범에서 우주소녀만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극대화시켰다. 타이틀곡 ‘부탁해’가 그 세계관을 잘 표현해준다. 귀를 사로잡는 피아노 선율과 몽환적인 보컬 테마가 인상적인 신스팝 곡으로 ‘사랑은 받은 만큼 돌려주는 것 /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포용하고 안아주는 것’이라는 가사를 통해 우주소녀의 콘셉트를 확실히 보여준다.

많은 멤버수를 내세워 만든 유닛도 이들만의 강점이다. 우주소녀는 전작 앨범부터 마법학교를 콘셉트로 멤버들을 세 유닛으로 나눴다. 마법학교 1학년이자 ‘꿈의 배달부’를 콘셉트로 내세운 포레우스(연정·여름·다영), 꿈을 수집하는 2학년 아귀르떼스(수빈·엑시·은서), 꿈을 현실로 완성해주는 3학년 에뉩니온(설아·루다·보나·다원)으로 각기 캐릭터를 잡았다.

“우주소녀가 마법학교에서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저마다의 캐릭터와 유닛으로 표현했다. 그 안에서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와 볼거리가 있을 거라 믿는다. 멤버들이 생각보다 멘탈이 강한 편이다. 무슨 일이 생겨도 잘 이겨내는 성격들이라 우리 팀만의 강점인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보는 분들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