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에 사는 김지혜 씨(23·여)는 매달 9만9850원씩 국민연금 보험료를 3년째 내고 있다. 대학생이라 일정한 수입이 없어 국민연금에 반드시 가입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2년 전인 대학교 2학년 때 국민연금에 가입했다. 보험료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냈다.
그가 앞으로 37년 동안 지금처럼 보험료를 내면 60세부터는 매달 63만 원(현재가치 기준)을 받는다. 김 씨는 “학생에게 매달 10만 원은 큰돈이지만 은퇴 후에 더 많은 연금을 받기 위해 일찍 보험료를 낸다”며 “취업하면 보험료를 더 내서 노후에 100만 원 이상 받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처럼 소득활동을 하지 않으면서도 노후를 준비하려고 국민연금에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만 18∼29세 임의가입자는 지난달 기준으로 5020명이다. 20대 임의가입자는 2008년 115명, 2009년 182명에 그쳤지만 2010년에 1517명, 지난해 4211명으로 크게 늘기 시작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20대 임의가입자는 대부분 대학생과 군인이다. 국민연금은 만 18세부터 가입이 가능하지만 직장에 다니거나 사업을 하는 등 소득이 있을 때만 의무가입 대상이 된다. 전체 임의가입자는 20만379명으로 이 중 여성이 83.7%(16만7626명), 50대가 51.1%(10만2484명)이다.
공단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다른 연금과 달리 물가 상승폭을 감안해 지급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젊은층 임의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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