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장녀 SK바이오팜 떠나 美 유학길…차녀는 SK하이닉스 입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4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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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씨.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씨.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씨(30)가 SK바이오팜을 휴직하고 미국 바이오 유학길에 오른다. 중국 투자회사에서 근무하던 차녀 최민정 씨(28)는 퇴사 후 SK하이닉스에 입사해 16일부터 근무를 시작한다.

14일 SK그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장녀 윤정 씨는 9월부터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바이오인포매틱스(생명정보학) 석사과정을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반도체 관련 벤처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남편의 미국 주재 근무가 결정되자 함께 미국으로 가기 위해 SK바이오팜 휴직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서 만나 2017년 결혼했다.

차녀 민정 씨는 16일부터 SK하이닉스 대외협력총괄 산하 INTRA(International Trade & Regulatory Affairs) 조직에서 근무를 시작한다. 이 조직은 SK하이닉스의 국제 통상과 정책 대응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민정 씨는 최근까지 중국에서 10위 안에 드는 투자회사 훙이(弘毅)투자에 입사해 글로벌 인수합병(M&A)팀에서 근무해왔다.

중국 베이징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며 글로벌 자본시장과 인수합병, 투자분석 등을 공부한 민정 씨는 대학 졸업 후 해군에 자원입대해 청해부대와 서해2함대에서 근무했다. 전역 후 당시 재벌가 자녀로서는 이례적으로 부친 회사가 아니라 외국 기업에 취업해 눈길을 끌었다. 훙이투자는 중국 1위 컴퓨터 제조사 레노버를 소유한 레전드홀딩스의 투자전문 자회사다. 민정씨는 자신의 경력을 살려 글로벌 비즈니스가 많은 SK하이닉스에서 국제 경영 이슈 및 통상, 규제 정책 관련된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장녀 윤정 씨는 2017년 SK㈜ 자회사인 SK바이오팜 수시 경력채용으로 입사한 뒤 선임매니저(대리급)로 근무를 시작했다. SK바이오팜은 SK그룹의 바이오·제약 사업을 이끌고 있는 계열사 중 한 곳이다. 윤정 씨가 근무해온 전략팀은 SK바이오팜의 성장 전략을 세우고, 신약 개발 포트폴리오 및 성과를 관리하는 부서다. 중국 베이징국제고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윤정 씨는 고교 졸업 직후 미국 하버드대 물리화학연구소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차녀 민정 씨는 중국 런민대 부속 중·고교와 베이징대 경영대학을 졸업했다. 대학에서 중국 자본시장과 M&A, 투자분석 등을 전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동일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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