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비웃듯… 투기지역 지정에도 오름세 지속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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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풀린 서울 집값]집값 상승세 수도권으로 확산
분당-과천 올 상승률 10% 넘어… 정부 종합대책 이후 시장반응 주목

서울 인접 도시들의 집값이 한 주 만에 1% 넘게 오른 것은 7월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최근 집값 상승이 경기도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8·27부동산대책 이후 처음 발표된 이번 시세자료에서도 수도권 집값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조만간 나올 추가 부동산 대책이 소방수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6일 발표된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선 9월 첫 주(3일 기준) 수도권 주요 도시의 아파트 가격 상승이 가장 눈에 띈다. 경기 과천시(1.38%), 광명시(1.01%) 두 지역의 주간 상승률이 1%를 넘어섰다. 성남시 분당구 역시 0.79% 오르며 가격 상승폭을 더욱 키웠다. 이 때문에 연간 아파트 가격 누적 상승률도 분당구(12.02%)와 과천시(10.18%) 두 곳은 10%를 넘어서게 됐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두 달가량 서울 집값이 단기 급등한 영향으로 인접 도시에 ‘갭 메우기’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광명시는 특히 8·27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로 신규 지정됐지만 철산주공 재건축 등 호재가 있어 집값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서울 집값 역시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8·27대책에서 투기지역으로 신규 지정된 곳의 집값 상승세도 여전했다. 종로구(0.25%→0.29%), 중구(0.35%→0.34%), 동대문구(0.34%→0.33%), 동작구(0.65%→0.60%) 등의 상승률은 신규 투기지역 지정 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최근 가격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던 강남 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의 평균 주택가격 상승률은 0.66%로 올해 1월 셋째 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감정원 관계자는 “이번 시세자료에는 정부가 곧 발표할 시장안정 대책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대책이 공식 발표되면 상승세가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투기지역 지정#오름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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