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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칼럼]기술 역량이 때론 성장 방해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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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칼럼]기술 역량이 때론 성장 방해꾼

동아닷컴입력 2010-05-08 03:00수정 2010-05-0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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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카메라 기술에서 독보적 우위 가진 코닥
관성에 젖어 혁신 등한시… 디지털기술 몰려오자 쇠락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기술력’을 꼽는 경영자가 많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신기술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첨단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이른바 ‘기술 역량(technological capability)’을 극대화하자는 주장에 반대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기술 역량이 기업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최근 저명 경영학 학술지에 실렸다. 홍콩대 연구팀은 세계적 학술지인 ‘전략 경영 저널(Strategic Management Journal·Vol.31)’에 실은 논문을 통해 기술 역량이 기업의 혁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연구팀은 기업의 혁신을 두 가지로 구분했다. 하나는 ‘이용(exploitation)’이고 다른 하나는 ‘탐색(exploration)’이다. 이용은 기존 자원과 역량을 활용해 점진적인 개선활동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도체업체가 더 좋은 성능을 지닌 칩을 개발하거나 자동차업체가 연료소비효율이 좋은 엔진기술을 개발하는 게 이에 해당한다. 탐색은 기존 자원이나 역량과 별로 관계없는 새로운 기술 및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반도체 회사가 바이오 신제품을 개발하거나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회사가 전기자동차를 개발하는 게 이에 해당한다.

중국 정보기술(IT)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 기업의 축적된 기술 역량은 이 두 가지 혁신에 서로 다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역량이 높을수록 ‘이용’과 관련한 혁신활동은 급격히 향상됐다. 하지만 기술 역량이 일정 수준 이상 높아지자 ‘탐색’과 관련한 혁신은 오히려 위축됐다. ‘절대 선(善)’으로 여겨지는 기술 역량이 탐색 혁신에는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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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용과 탐색 둘 다 반드시 필요하다. 이용에 능숙해야 기업은 시장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동시에 기업은 탐색활동도 잘 수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대체기술의 위협에서 생존하기 어렵다. 실제로 코닥은 필름카메라 기술에서 독보적 우위를 가졌지만 디지털카메라 기술이 등장하자 쇠락하고 말았다. 이용에는 능숙했지만 탐색활동에는 미숙했기 때문이다.

기술 역량이 탐색활동에 악영향을 끼친 이유는 ‘관성(inertia)’ 때문이다. 모든 조직은 과거에 해왔던 방식대로 미래에 행동하려는 경향을 갖고 있다.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하거나 새로운 자원을 확보할 때 기업들은 과거와 똑같은 방식을 고수하려 한다. 기술도 마찬가지다. 과거와 유사한 기술, 기존 역량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이나 틀을 깨는 신제품을 만들 때 기존 기술 역량은 오히려 방해 요인이 된다.


기술 역량의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연구팀은 관성을 극복하게 해주는 ‘전략적 유연성(strategic flexibility)’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연구 결과 전략적 유연성이 높은 기업들은 기술 역량 수준이 높아도 탐색활동이 위축되지 않았다. 전략적 유연성이란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 자원을 재분배하거나 기술 및 제품개발 전략을 재빨리 수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21세기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생존해야 하는 기업들은 기술력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기술 역량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기업은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

김남국 미래전략연구소 경영지식팀장 march@donga.com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고품격 경영 저널 동아비즈니스리뷰(DBR) 56호(2010년 5월 1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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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 연결되고 싶은 욕구 ‘애착마케팅’으로 충족

▼Strategy+/Hightech Marketing Group 실전 솔루션



많은 기업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다양한 소셜 미디어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소셜 미디어가 왜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지 제대로 이해하고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인간은 항상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소통하며, 늘 타인과 연결되고 싶어 하는 욕구(always in touch)가 있다. 심리학자 볼빅은 이를 ‘애착 본능(Attachment Instinct)’이라고 지적했다. 이 애착 본능을 충족시켜 주는 서비스가 바로 소셜 미디어다. 애착은 어디에서 나올까. 어린아이와 부모의 애착 관계를 살펴보자. 부모는 언제 어디서나 어린아이의 필요 사항을 충족시켜 준다. 따라서 부모와 아이는 끈끈한 애착관계를 형성한다. 다시 말해 애착의 정도는 필요에 얼마나 잘 응해주느냐 하는 ‘민감한 반응성(sensitive responsiveness)’의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 소셜 미디어 마케팅을 통해 기업이 고객과 애착관계를 형성하려면 개별 고객이 처한 상황과 장소, 시간에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모범적인 사례가 트위터의 ‘포인츠 오브 인터레스트(Points of Interest)’ 서비스다. 한상만 성균관대 경영대 교수(하이테크마케팅그룹 회장)가 애착도 향상을 위한 실전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타적 행동은 항상 좋을까? ‘백기사’의 함정

▼Strategy+/민재형 교수의 의사결정 미학



독재자 게임(dictator game)이라는 것이 있다. 이 게임에는 갑, 을, 병 3명의 플레이어와 돈을 제공하는 제3자가 참여한다. 제3자가 예를 들어 100만 원을 기부하면, 갑은 그 돈을 분배하고, 을은 군소리 없이 갑의 제안에 따라야 한다. 병은 관찰자로서 갑의 분배 결정을 감시한다. 만약 갑의 분배안이 공정치 않다고 생각하면, 병은 자신의 돈을 내놓을 수 있다. 그러면 갑은 병이 내놓은 돈의 3배만큼을 자신의 몫에서 제해야 한다. 인간은 이기적이며, 자신의 효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행동한다는 전통적 경제학 원리에 따른다면, 갑은 을에게 한 푼도 주지 말고 100만 원 모두 자신이 가져야 한다. 병 또한 자신의 돈을 내놓을 필요가 없다. 돈을 내놓는다고 자신에게 직접 이득이 될 게 없는 탓이다. 하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갑이 100만 원 전부를 갖는 일은 거의 없었다. 자신이 모든 것을 가져도 되지만 상대방을 의식해 을에게도 일정 부분을 떼어준다. 병의 행동도 흥미롭다. 갑이 전체의 반이 안 되는 돈을 을에게 배분하고자 하면, 병의 55% 정도는 갑을 처벌하기 위해 자신의 돈을 내놓았다. 갑과 병이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이타적’ 행동이 과연 언제나 좋은 것일까. 민재형 서강대 경영대 교수가 ‘제한된 이기심’과 ‘이타적 처벌’을 주제로 이에 대해 집중 분석했다.

발렌베리 가문 5세대 지속성장 비결 들어보니

▼ 이곤젠더 리포트/인베스토르AB 야코브 발렌베리 회장



비즈니스 세계에서 군림하는 그 어떤 가문도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만큼 자국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발렌베리 가문이 보유한 스웨덴 상장 기업 지분은 스톡홀름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ABB, 일렉트로룩스, 사브, 에릭손, SEB 등 블루칩 기업들의 지분 상당량을 보유하고 있다.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변화의 시기에 많은 가족 기업이 무너지지만, 발렌베리 가문은 5세대에 걸쳐 지속적으로 성장해 오고 있다. 그들은 ‘변화야말로 보존할 가치가 있는 유일한 전통’이라는 원칙을 지켜왔다.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신들이 투자한 기업의 경영에 적극 참여하는 ‘참여 투자’ 철학을 기반으로 해당 기업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왔다. 즉, 투자한 기업에 문제가 있으면, 그냥 두고 떠나버리지 않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끊임없이 변화에 적응하면서, 동시에 장기 투자의 원칙을 일관되게 지켜옴으로써 발렌베리 가문은 ‘역동적 연속성(dynamic continuity)’의 가치를 끊임없이 추구해 오고 있다. 발렌베리 가문의 대표 투자회사인 인베스토르의 야코브 발렌베리 회장(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발렌베리 가문의 성공 비결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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