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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내비 ‘티맵’ 성공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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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내비 ‘티맵’ 성공비결

동아일보입력 2011-06-24 03:00수정 2011-06-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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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막히면 우회로 알려줘… 목적지 도착 오차 3분
3만5000대 자동차가 ‘촉수’… 1년 반 만에 사용자 10배로
18일 오후 친구 아기의 돌잔치에 가려고 ‘티맵’을 켰다. 티맵은 휴대전화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는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서비스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서 강남구 압구정동까지 45분이 걸린다고 나왔다. 불가능해 보였다. 토요일이면 동부간선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이 된다. 평소 1시간이 훌쩍 넘는 거리다.

티맵이 시키는 대로 해봤다. 성수대교 방면으로 동부간선도로를 타다 군자교 근처에 이르자 차가 꽉 막혔다. 티맵은 간선도로를 빠져나가라고 안내했다. 그리고 ‘가람길’이라는 간선도로와 나란히 달리는 작은 길을 알려줬다. 몇 년을 다니면서도 몰랐던 길이다. 42분 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SK텔레콤이 2002년 서비스를 시작한 티맵 사용자가 최근 300만 명을 넘어섰다. 작년 1월만 해도 한 달에 30만 명 남짓 이용할 정도로 규모가 작았던 서비스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폭발적으로 보급되면서 티맵도 르네상스기를 맞았다. 지난달 말 티맵의 월 사용자는 331만 명으로 늘어났다.

다른 내비게이션 업체는 기계의 판매대수를 인기 척도로 삼는다. 반면 티맵은 인터넷 포털사이트나 온라인 게임회사처럼 월 사용자 수로 인기를 가늠한다. 방식이 달라서다. 티맵은 지도와 길안내 프로그램을 기계 속에 설치해 두는 일반 내비게이션 기기와는 달리 사용자가 서비스를 받을 때마다 SK계열사인 SK M&C의 서버에 접속해 지도와 경로를 내려받는다. 다른 내비게이션이 차 안에 소형 컴퓨터를 설치해두는 식이라면 티맵은 고성능 컴퓨터가 계산한 길안내 결과를 TV처럼 중계만 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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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티맵은 지난해까지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휴대전화 화면이 약 2인치 크기로 워낙 작은 데다 월 5000∼1만8000원에 이르는 데이터통화료가 추가로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등장해 데이터통화료가 크게 떨어지면서 요금 부담이 사라졌다. SK텔레콤의 스마트폰 가입자는 이달 20일 기준으로 약 618만 명인데 이들은 사실상 추가요금 부담 없이 티맵을 쓸 수 있다. 또 스마트폰 화면 크기는 3.5∼4인치로 일반 휴대전화의 두 배라 길안내를 보기도 쉽다.

무엇보다 길이 막히면 돌아갈 수 있는 골목길까지 알려주는 친절한 길안내와 정확한 도착시간 안내가 좋은 평가를 받는다. 이런 게 가능한 건 약 3만5000대에 이르는 SK텔레콤의 ‘프로브카(probe car)’ 덕분이다. 프로브카는 ‘나비콜’ 콜택시와 SK에너지의 유류 운반차량 및 금호고속버스 등의 차량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장치를 단 것으로, 전국 도로 위에 뿌려진 ‘더듬이’처럼 교통정보를 모은다. 이를 이용해 5분 단위로 전국 도로의 교통상황을 파악한다. 또 SK텔레콤 가입자 2500만 명 가운데 도로 위에서 이동하는 가입자의 움직임도 교통정보 파악에 함께 이용한다.

SK텔레콤은 앞으로 티맵을 위치기반 서비스와 결합해 나갈 예정이다. 이 회사는 10월 플랫폼사업부를 별도의 자회사로 분사시킬 계획인데 이 플랫폼사업부의 핵심 서비스가 티맵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신설 자회사로 옮기는 사원들에게 기본급의 400%에 이르는 보너스도 지급할 계획이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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