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고개든 네거티브… ‘n번방 한 방’ 놓고 시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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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주말 野 정치공작” 꺼내자 통합당 “주내 폭로는 와전된 것”
여권인사 관련 제보 들어온건 인정
지역구 후보간에도 진흙탕 싸움

선거 막바지에 이르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네거티브 공세가 몰아치고 있다. 사전투표가 시작된 10일 정치권에서는 “‘n번방’ 리스트에 특정 인사가 연루돼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하루 종일 시끄러웠다.

통합당 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내 n번방 태스크포스(TF)에서 많은 제보를 받았고, 선거 중에 제시하려 한다”며 네거티브 캠페인에 불을 댕겼다. 그는 “당내 TF에서 주말에 (특정 의혹을) 공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이날 여권 핵심 관계자의 자제가 해당 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그러자 통합당 TF는 곧바로 진화에 나섰다. 이에 대해 정원석 선대위 상근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거론된 인물은) 사건과 무관하다”고 말한 뒤 “주말 안에 당에서 한 방을 발표한다는 것은 와전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의심 제보 건에 여권 인사가 포함된 것은 맞다”고 여지를 뒀다.

통합당은 ‘n번방’ 여권 인사 연루설은 민주당에서 먼저 제기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는 7일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 출연해 “(통합당이) 이번 주말에 퍼뜨리려고 하는 것 같다. 대응할 시간을 안 주고 선거까지 몰고 가려는 정치공작”이라고 했다. 통합당 조성은 TF 위원은 “민주당이 제 발 저린 것 같다”며 “사건 본질과 관계없이 정치쟁점화한 이해찬 대표 등을 이 사회에서 치워 내는 게 공당의 의무”라고 공격했다.

지역구 후보들 간 네거티브 캠페인도 점차 가열되고 있다. 서울 강남갑 민주당 김성곤 후보는 통합당 태구민(태영호) 후보에 대해 페이스북에 “태 후보 차남의 온라인 게임 아이디는 ‘북한 최고’다. ‘North Korea is Best Korea(북한은 최고의 한국)’는 누구의 아이디일까요”라고 공격했다. 이에 태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서구에서 북한을 비웃으며 쓰는 일종의 반어법”이라며 “4선 중진의원, 국회 국방위원장 경력을 내세우면서 그것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네거티브에 말을 잃었다”고 맞받았다.

경기 안산 단원갑에선 민주당 고영인 후보가 “통합당 김명연 후보는 친인척 보좌관 채용을 사과하라”며 의혹을 제기하자, 김 후보는 “고 후보를 출생지 허위 사실 공표로 고발했다”며 맞대응했다. 대구 수성갑에서는 통합당 주호영 후보가 각 후보의 공약 이행률을 수치로 담은 현수막을 걸었는데, 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자신의 공약 이행률이 낮게 적시됐다고 반발하며 신경전이 벌어졌다. 김 후보는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니 근거 없는 그래프로 네거티브에 들어갔다”고 비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n번방#여권 인사 연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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