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n번방 명단 폭로 안 한다…“정쟁에 이용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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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10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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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석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상근대변인. 2020.1.13/뉴스1 © News1
정원석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상근대변인. 2020.1.13/뉴스1 © News1
미래통합당이 여권 인사가 포함된 ‘n번방 사건’ 가해자 명단 폭로를 벼르고 있다는 ‘음모론’이 확산되는 것과 관련해 통합당이 “정쟁에 이용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당 ‘텔레그램 n번방 근절대책 태스크포스(TF)’ 피해신고센터를 통해 여권인사 연루설을 제보 받고 있지만 신뢰성을 확보하기 힘들 뿐더러, 가해자 명단은 수사기관이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조성은 통합당 n번방 근절 TF 위원은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n번방 종합대책’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은 (가해자) 명단을 뿌려가면서 이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것에 단호히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조 위원은 “(n번방 사건은) 어떤 정쟁으로도 비약될 수 없는 심각한 범죄”라며 “피해자들이 일반인이자 약자인 심각한 성범죄 사건이다. 극악무도한 사건에서 본질에 멀어지게 하는 것을 거부하고 정직하게 반인륜적 범죄로부터 다시는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고 방치, 외면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원석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상근대변인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n번방 명단 폭로 음로론’에 대해 “정치공작의 본격화”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왜 이토록 두려워하는 지 영문을 모르겠다. 스스로 n번방 사건에 과민반응하고 있다”며 “집권여당 대표가 피해자들 눈물을 정치공작으로 공론화하는 행위 자체가 문제 해결의 근본이 되지 않음을 넘어 진영 내에서 무언가 걸린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어 “통합당은 여권과 달리 공당으로서 문제의 본질에 집중하겠다”며 “기존 TF팀을 위원회로 격상하고 관련 인원도 확충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n번방 사건 명단 폭로’ 음모론은 방송인 김어준씨의 발언으로 촉발됐다. 그가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에서 통합당이 ‘우리 당에 n번방 연루자가 있다면 정계에서 완전히 퇴출하겠다’고 한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이 메시지가 ‘민주당에서 n번방 연루자가 나올 것이니 정계에서 퇴출시켜라’라는 예언처럼 들렸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날 오전 이진복 통합당 선대본부장이 “일부 유튜브 방송에서 봤는데, 그동안 진행돼 왔던 것, 많은 제보를 선거 중 여러분 앞에 제시하려고 한다. ”당에 n번방 특별팀이 있지 않은가. 제가 듣기로는 그런(명단을 폭로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고 말해 주말에 통합당이 여권 인사가 포함된 가해자 명단을 폭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정 대변인은 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신고센터에) 많은 제보가 들어온다“며 ”의심 제보에 여권 인사가 포함되는 것은 맞지만 우리가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체크한 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 안에서 이번 주말에 ‘한방’을 발표한다는 내용은 와전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며 ”(TF는) 제보를 추리려는 데 목적을 두는 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본질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통합당은 리스트와 관련된 것으로 장난치는 정당이 아니다“고 했다.

조 위원은 ”(여권인사 연루) 의혹만으로도 당내 분위기가 고조된 것은 사실이다. 국민에 알려야되지 않느냐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면서도 ”피해자들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 피해자들이 이런 휘발성 이슈에 (제보가) 사용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해 컨센서스(합의)가 다시 이뤄졌다. 사건의 본질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게 회의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명단에 전혀 관심없다. 그 부분을 밝히는 것은 수사기관이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권 내 ‘n번방’ 연루자가 있다는 소문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그는 ”n번방 사건의 경우 암호화폐를 지급한 부분과 텔레그램 n번방에 가입한 부분을 매치시키는 것이 상당히 기술적으로 까다롭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한다“며 ”향후 며칠 사이에 뭐가 나오고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못 된다는 것이기 에 무슨 얘기가 나오더라도 그건 다 가짜뉴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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