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 후 재감염 17명 추가, 총 91명…재감염자 전파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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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10일 1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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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 중 17명이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아 국내 재감염자 수가 총 91명으로 급증했다. 재감염자는 경북 지역 한 요양원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파악된 91명의 재양성 사례에 대한 역학적 또는 임상적 특성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오전 0시 기준으로 재확진 판정된 사례는 총 74건이었다. 하루에 17명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경북 지역의 요양원에 재양성 사례가 집중되고 있다.

정 본부장은 “경북 봉화군 소재 푸른요양원에서는 확진자 격리해제 후 시행한 검사에서 4월 6일 이후 11명이 추가적으로 재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격리해제된 확진자 36명 중 18명이 재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재감염 원인에 대해 특정하긴 어렵지만 재발 혹은 타인으로부터 재감염, 검체 채취오류, 검체 키트 민감도 불량 등을 주시하고 있다. 신종 바이러스의 특성이 아직 파악되지 않다보니 재감염 사례에 대한 원인분석도 쉽지 않다는 해석이다.

그 중에선 재감염 원인으로 고령자나 기저질환자의 코로나19 재발이 가장 주목되고 있다. 이들은 건강한 젊은 사람보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만큼 체내 사멸직전이던 바이러스가 다시 살아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앞서 중국의 한 논문에서도 고령자나 기저질환자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고 소개된 바 있다.

우리나라도 완치 후 재발한 첫 사례는 73세 고령자였다. 앞서 중국 광둥성에 다녀온 아들 부부로부터 감염돼 2월9일 확진판정을 받고 같은달 22일 퇴원했지만, 그 뒤 증상이 다시 나타났다. 이후 6일뒤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달 초에는 경북 봉화 푸른요양원에서 완치 판정을 받았던, 환자 4명, 직원 3명이 재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요양원인 만큼 환자 4명도 고령자에 속한다.

하지만 지난달 경기 김포에서 코로나19가 완치돼 퇴원한 생후 17개월 여자아이가 10일 만에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데 이어 그 부모도 재확진 사례로 분류되면서 ‘고령자·기저질환자=재감염 가능성’ 공식이 깨져버렸다. 정부도 초기엔 재감염 이유를 ‘나이’와 ‘기저질환’에 초점을 뒀지만 지금은 특정하기가 매우 어려워진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재감염자로부터 다시 바이러스가 전파될 우려가 나온다는 점이다. 크게 늘고 있는 완치자 수만큼 또 다른 불씨도 점점 많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김우주 교수는 “재감염자의 전염력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입원 중에는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다 완치후 약을 끊으면서 재발한 것인지, 면역활성을 억제되는 어떠한 약물 투여가 따로 있었는지, 대변을 통한 2차 감염에 의한 재감염인지 등 공통적인 특성을 연구하고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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