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풀어준 中, 뒤늦게 “무증상 전파 위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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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력 높지 않다” 종전 입장 번복… 뒤늦게 검사 강화하며 대책 부산
최근 9일간 신규 환자 65% 무증상… 이 중 절반이 후베이성에서 나와

중국 정부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봉쇄 해제로 8일에만 10만 명 이상이 우한을 빠져나간 뒤에야 “무증상 감염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위험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은 8일 밤 홈페이지에 무증상 감염자 관리 규범을 발표하면서 “무증상 감염자는 전염성이 있어 전파 위험이 존재한다”고 적었다. 국무원은 “무증상 감염자 검사와 발견 강화”를 강조하면서 “각급 의료기관은 무증상 환자를 발견하면 2시간 안에 인터넷에 직보하고 24시간 안에 조사를 완료하라”고 지시했다. 중국 보건 당국은 그동안 무증상 감염자의 전염력이 높지 않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우한 봉쇄 해제로 최소 수십만 명이 우한을 빠져나가 2차 코로나19 확산에 비상이 켜졌다. 광둥(廣東)성은 향후 수일간 약 10만 명이 우한으로부터 유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北京)시는 우한에서 약 1만1000명이 베이징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최근 9일간 중국 내 신규 감염자의 65%가 무증상이었고 이 중 절반 가까이가 후베이성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위건위가 무증상 감염자 수치를 공개하기 시작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8일까지 무증상 감염자 수는 657명이었다. 같은 기간 무증상 감염자와 확진 환자를 합친 전체 감염자는 1004명으로 무증상 감염자 비율은 65%에 달한다. 이 중 46%인 303명은 우한 등 후베이성에서 나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 정부#우한시#봉쇄 해제#코로나19#무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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