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갑 후보 “광주, 제사가 본업…文, 시진핑의 총독”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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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9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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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세월호 매달 침몰시켜 일자리 만들자” 발언도 논란

미래통합당 주동식 광주 서구갑 후보의 KCTV 광주방송 후보자 연설방송 모습. /뉴스1
미래통합당 주동식 광주 서구갑 후보의 KCTV 광주방송 후보자 연설방송 모습. /뉴스1
주동식 미래통합당 광주 서구갑 후보가 “광주는 80년대 유산에 사로잡힌 도시,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로 추락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가 언급한 ‘제사’는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을 ‘시진핑의 남한 총독’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주 후보는 지난 8일 지역 케이블방송인 KCTV 광주방송을 통해 방영된 후보자 연설에서 “광주는 80년대 유산에 사로잡힌 도시, 생산 대신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 과거 비극의 기념비가 젊은이들의 취업과 출산을 가로막는 도시로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호남 정치는 민주화라는 대의명분을 내세워 문재인 정권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호남정치 앞에는 이제 역사적 평가가 기다리고 있다. 문재인 정권의 국정 운영은 절망적”이라고 주장했다.

주 후보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난도 쏟아냈다. 그는 “문재인 정권 국정운영은 절망적”이라며 “세계가 존경하던 우리 주력산업들은 빈사상태에 이르렀고, 몇십조 원씩 퍼부은 일자리 예산은 푼돈으로 흩어졌다”고 했다.

이어 “바이러스 대응을 보면 문 대통령이 누굴 위해 일하는지 의문”이라며 “문 대통령은 방중당시 북경대 학생들 앞에서 중국은 큰 산맥같은 나라고 한국은 작은 나라 중국몽에 함께하겠다는 연설을 했다. 이분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인지 시진핑의 지시를 받는 남한 총독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주 후보는 “제 고향 광주의 유권자들, 그리고 입만 열면 호남정치를 외치는 호남의 정치인들에게 무거운 질문을 던지고 싶다”며 “호남이 문재인 좌파세력과 함께 가야 하는가, 망할 정권의 빚보증을 서서 호남의 민주화 유산까지 파산시켜야 하는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주 후보는 이날 진행된 4.15 총선 후보 초청 토론에서도 “광주는 80년대에 묶여 있는 도시이다. 민주화의 성지라는 미명 아래 비극을 기리는 제사가 마치 본업처럼 됐다”며 “운동권들이 5·18과 민주화를 내세워 생산과 상관없는 시설과 행사를 만들어내 예산을 뜯어내 무위도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일본 문제를 굉장히 악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저는 현재 문재인 정권이 주장하고 있는 반일 감정, 반일 정신병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이성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주 후보는 과거에도 “일자리 창출 고민할 것 없다. 세월호 하나씩만 만들어 침몰시키자”는 글을 올려 ‘막말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주 후보는 지난 2018년 8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1000척만 만들어 침몰시키면 진상조사위원회 등 양질의 일자리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적었다.

파문이 일자, 주 후보는 “거기에 사람을 태우자고 하지 않았다”며 “세월호 진상을 규명한다며 혈세를 낭비하는 행태를 비꼰 풍자이다. 오해들 말고 막말들 하지 말라”고 해명했다.

한편 주 후보는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반일동상진실규명공동대책위 공동대표이기도 하다. 이 단체는 일본에 위안부 문제 진상 규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수요집회에 맞서서 평화의 소녀상 반대 수요집회를 열고 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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