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성모 의사-간호사 확진… 병원내 감염 27명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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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8층 병동서 입원환자 진료… 병원측 “확진자 추가로 폐쇄 연장”
경남 마산의료원 간호사도 감염

경기 의정부에 있는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의사가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병원 의사가 코로나19로 확진된 건 처음이다. 지난달 3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이 병원 안에서만 의사 등 직원 13명, 환자 14명, 환자 보호자와 기타 접촉자 등 40명이 감염됐다. 코로나19 환자를 전담해 치료하는 경남 마산의료원 간호사도 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 의정부성모병원 환자 14명, 직원 13명 감염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의정부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의사 A 씨(31)가 전날인 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병원은 지난달 31일 병원 의료진과 직원, 환자 등 2880여 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했다.

A 씨는 이때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감기 기운을 느낀 A 씨가 이달 3일 집 근처인 여의도의 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가 코로나19로 확진된 것이다. A 씨는 올 3월 1일부터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일하면서 본관 8층에 있는 내과 병동을 수시로 돌아다니며 입원 환자들을 진료했으며 매주 월요일에는 병원을 예약하고 방문한 환자들을 진료했다고 한다. 보건당국은 A 씨가 지난 한 달 동안 병원 안에서 접촉한 환자의 숫자와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이 병원 본관 8층에 머물던 간호사 B 씨(24·여)도 4일 코로나19로 확진됐다. B 씨는 지난달 31일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 잔기침을 한다는 이유로 이달 3일 다시 검사를 받았다. 병원 본관 8층 내과 병동에 입원해 있다가 각각 지난달 20일과 28일 퇴원한 50대 남성과 81세 여성도 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31일 이전에 퇴원한 두 환자는 병원의 1차 검사 대상에선 빠져 있었다.

이로써 의정부성모병원과 관련된 확진자는 5일 오후 4시 기준 40명이었다. 의정부시에 따르면 이 병원 환자 14명(사망자 2명, 퇴원 환자 6명 포함)과 직원(의사 1명, 간호사 3명, 미화원 2명, 간병인 등 7명) 13명 등 병원 안에서 지내던 2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환자 보호자와 기타 접촉자 등 지역 사회 감염자는 13명이었다.

병원 측은 당초 이달 5일까지만 시설을 폐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병원 폐쇄를 연장하기로 했다. 박태철 병원장은 “보건당국이 실시하는 지자체 자가 격리 검사에 필요한 모든 지원에 적극 협조하여 원내 감염 확산을 막은 것처럼 앞으로 지역 사회 감염병 전파 차단에도 계속 매진하겠다”고 했다.

○ 코로나19 전담 의료기관 간호사도 감염

코로나19 확진자 38명이 입원해 있는 마산의료원의 간호사 C 씨(39·여)도 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C 씨는 마산의료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확진자 13명을 맡아 간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는 C 씨와 같은 병동에서 일했던 간호사 9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이 중 6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3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도는 이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와 간호사, 병원 직원 396명에 대해서도 순서를 정해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진주 경상대병원 의료진을 마산의료원에 파견해 코로나19 환자들을 진료하는 방법을 두 병원 관계자들과 논의하고 있다. 마산의료원 의료진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고도예 yea@donga.com·김태언 기자
#의정부성모병원#병원내 감염#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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